하이쿠는 일본 고유의 단시 17음 형식으로 짧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시 문학이다. 누군가는 하이쿠를 글로 찍는 한 장의 사진이라고 말하듯 하이쿠는 설명도 묘사도 아닌 바로 표현의 예술이다. 하이쿠가 좋아 매달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단체가 있다. 한국하이쿠연구원(원장 곽대기)에서는 하이쿠의 문학적 감성을 나누며 일본과 한국 양국의 국경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한국하이쿠연구원은 지난 24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회의실에서 합동 하이쿠집 제9집 ‘담쟁이 蔦’ 발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곽대기 원장을 비롯해 장윤익 문학평론가, 나카에 아라타 하이쿠시인, 김성춘 시인, 강석근 교수, 권순채 민조시인 등 25명이 참여한 가운데 백강 허화열 선생의 정가 축하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사람의 만남, 시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는 1부 ‘현대한일 시가의 비교와 낭송’, 2부 ‘합동구집 ‘담쟁이 蔦’ 제9집 낭송과 감상’으로 나눠 진행됐다. ‘담쟁이 蔦’는 한국하이쿠연구원 회원들의 지난 1년간의 발자취가 담겨 있는 책이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저녁 월요강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그들은 하이쿠를 중심으로 일본 문학과 문화를 함께한다. 뿐만 아니다. 비교문학과 문화의 차원에서 향가와 시조 등 전반적인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와의 비교를 동반한다. 그리고 그들은 단순한 공부에만 머물지 않고 창작활동으로 이어간다. 이번 제9집 합동 하이쿠집 ‘담쟁이’에는 한국인 작자로 고민환, 곽대기, 권순채, 김만수, 김일민, 김풍택, 김현, 박봉조, 박서희, 박유원, 박정원, 배정호, 서용갑, 손상조, 신혜정, 이남식, 이대희, 정장주, 정장화, 정진주, 최성만, 최영우, 하말임 등 한국인 작자 23명의 139구와 일본인 작자인 아오사와 가쓰코, 이시카와 아케미, 오자키 타카에, 노리코, 사토 미치코, 데라구치 히사꼬, 니시무라 가즈미, 히로세 에이코, 홍고 타미오, 요메하라 사다코 등 10명 회원의 42구 하이쿠가 소개됐다. 곽대기 원장은 “하이쿠는 일본을 대표하는 정형시로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향가와 시조 등 우리의 문화도 한반도를 넘어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널리 사랑받기 위해서는 이미 국제화된 하이쿠의 먼저 간 궤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하이쿠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문화에 관한 연구와 대중화의 바탕 위에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상대와의 공존을 통해 대중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 분야의 질적 향상과 상호 교류 발전을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2006년 2월 27일 공식적으로 개원했으며 한·일 문화예술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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