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오는 13일부터 72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천년고도이자 세계문화유산의 보고인 경주에서 세계문화를 집결하고 재창출하는 인류문화대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는 것은 대단히 자랑스런 일로 평가된다.
세계문화의 중심에서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상생의 새로운 문화의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문화엑스포가 이곳 경주에서 열린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의미를 가진다.
경주시민들은 높은 자긍심으로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참여하는 주인으로서의 자세가 요구된다. 이미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면서 엑스포행사장 부지를 매입한 상태이고 행사에 대한 노하우와 이미지홍보가 축적되어있는 상황이다. 또한 많은 국비와 도비가 지원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주로서는 이 행사를 어떻게든 존속시키고 발전시켜 나가야한다.
물론 지금까지 치렀던 두 번의 엑스포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오히려 일부 시가지 상인들은 엑스포 기간 중에 매출이 되레 감소했다는 주장을 하며 엑스포 무용론을 들고 나오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는 엑스포 행사의 구체적인 방법상의 문제 때문에 엑스포 그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계문화엑스포라는 근사한 그릇은 계속 존속시켜나간다는 대전제 아래 그 그릇에 얼마나 알차고 멋진 내용을 담을 것인가에 골몰해야한다.
두 번의 행사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이번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 관광객이나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한다면 이 행사의 존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런 것은 예년에 비해 다양한 참여마당을 만들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문화가 한자리에 어우러지는 그야말로 세계문화의 대축제가 되게 하려는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경주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