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참여정부 국민 체육진흥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지난 3년동안 답보상태에 빠져있던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한다.
문광부의 계획은 가칭 `태권도공원조성추진위원회`를 재단법인 형태로 설립한 후 내년부터 태권도공원 조성을 위해 부지선정 등 본격적인 사업착수에 들어가 오는 2005년까지 후보지 선정 및 설계를 마친 뒤 2006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8년까지 1천644억원의 예산을 들여 순례 및 수련시설, 문화·관광시설, 자연·휴양시설 등이 들어서는 연건평 1만5천평 내외의 태권도 테마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에 태권도공원 기본구상발표 이후 경주시민들은 뒤늦게 이 사실을 접했지만 경주시와 시의회, 학계, 시민·사회단체들이 모두 나서 한마음으로 역사성과 상징성이 뛰어난 경주에 태권도공원이 조성되어야 한다며 치열한 유치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당시 전국의 지자체가 너도나도 유치하겠다며 신청한 곳이 무려 27곳이나 됐으며 지금까지도 21곳이 유지의사를 굽히지 않을 정도다.
정부가 3년여 동안 시행을 미뤄왔지만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지금까지 현수막을 그대로 걸어놓고 시민들의 뜻을 모으고 있지만 경주지역은 정부의 보류 발표 이후 태권도공원 이야기는 뒷전으로 밀려 당시 태권도공원 유치를 위한 의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경주는 이미 부지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고 화랑도와 호국불교 정신이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성 또한 어느 지역보다 우위에 있다.
따라서 태권도공원은 미래 경주를 세계 속에 깊이 각인시키는 중요한 매체가 될 수 있는 만큼 관계자들은 중앙의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펴 시민들에게 알리고 힘을 모으는 역할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다.
그리고 참여정부는 지역의 이해관계를 떠나 미래 한국의 모습을 그리는 큰 틀에서 문화·역사적 조건을 갖춘 경주에 태권도공원을 만들어 세계 태권도인의 긍지를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