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이해 국내 유일 국공립극단 릴레이 연극 축제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이 올해도 어김없이 경주서 개최된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시립예술단과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국공립페스티벌이 오는 30일부터 7월 2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것. 올해로 열 번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은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 회원으로 등록된 전국 15개 단체 중 경주, 수원, 인천, 순천, 강원도, 경기도, 목포, 광주 등 8개 단체가 참여해 릴레이 공연을 이어간다. ‘1915 경주 세금마차 사건’-경주시립극단▶6월 30일(일) 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1915년 12월 24일 경주 효현교에서 우편 마차에 실려 있던 세금 탈취 사건이 일어난다. 일제 강점기 시절 경주 지역에서 걷어 들인 토지세가 탈취된 것. 세금마차 탈취사건을 중심으로 경주 최부자로 잘 알려진 최준 선생과 경주 권번 기생들의 이야기, 삼국유사 사복무언의 이야기를 담아낸 ‘1915 세금마차 탈취사건’은 경주시립극단 김한길 예술감독이 직접 대본을 수필하고 연출해 첫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공연을 통해 그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그 여자의 소설(원제 : 작은 할머니)’-수원시립공연단▶7월 3일(수)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일제강점기 말 혼란기, 남편은 독립운동을 하러 떠나 소식이 없고 홀로 시아버지와 딸을 데리고 근근이 어려운 생활을 해 오던 그녀는 가족들을 위해 부득이 아들을 낳지 못하는 김 씨 집의 씨받이가 된다. 연극 ‘그 여자의 소설’은 가정 형편 때문에 씨받이로 살아온 여인의 비극적인 삶과 가족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들의 삶의 모습을 재조명해 그려낸다.‘유랑극단’-인천시립극단▶7월 6일(토)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유랑극단’은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적 상황과 정치적·예술적으로 척박했던 창작 당시의 시대 현실을 담고 있는 故 이근삼 선생의 작품이다. 일제에 의한 억압이 극에 달한 1940년대 전국을 떠돌며 한국인의 정서와 신명이 담긴 진정한 연극을 찾던 유랑극단 단원들의 생활과 그들이 공연하는 극을 극 중 극 형태로 풀어내며, 연극과 사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추구와 연극이 지니는 역사 흐름 속에서의 가치와 우리 연극의 근대사를 극을 통해 보여준다.‘연기가 눈에 들어갈 때’-순천시립극단▶7월 10일(수)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벚꽃이 만발한 어느 봄날의 화장터에 흰 수의를 입은 두 남자가 각자 소파에 앉아 꽃잎이 부서지는 바깥세상의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당면해야 할 죽음, 화장터에서 연기가 되기 직전 두 영혼이 이승을 하차하면서 나누는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연기처럼 덧없고 안타까운 인생에 대한 성찰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월화(부제 : 신극, 달빛에 물들다)’-강원도립극단▶7월 13일(토)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 전당 화랑홀 일제강점기 여자 연극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예술 초석을 다진 한국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의 삶을 기반으로 무대가 꾸며진다. 연극 ‘월화’를 통해 그녀의 예술적 가치와 의미가 재조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태양을 향해’-경기도립극단▶7월 17일(수)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봄이 오면 여지없이 미세먼지가 찾아온다. 살면 살수록 상처가 기억의 곳곳에 스며들 듯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술을 찾고 술에 의지한다. 연극 ‘태양을 향해’는 최근 우리 사회의 과도한 음주문제와 그로 인한 가정의 아픔을 다룬 작품으로 알코올 중독으로 파괴되는 한 가족의 아픔을 통해 삶과 가정의 소중함을 그려낸다.‘별이 빛나는 밤에’-목포시립극단▶7월 20일(토)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목표의 유명 극작가 정경진 씨가 집필한 연극 ‘별이 빛나는 밤에’는 인생의 사춘기인 갱년기를 앞둔 중년들에게 남은 삶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유쾌한 해답과 감동을 선사한다. ‘멍키열전’-광주시립극단▶7월 21일 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광주시립극단 나상만 예술감독이 직접 쓰고 연출한 ‘멍키열전’은 연극, 서커스, 아크로바틱, 경극, 마술 등을 다르마틱 토털 퍼포먼스로 선보이는 가족오락극이다. 시공을 초월해 동서양의 고전 문학작품에 등장한 주인공 원숭이들이 모인 유랑극단 ‘Monkey Players’에서 펼쳐지는 털 없는 원숭이들을 위한 유쾌한 우화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은 각 도시를 대표하는 수준 높은 국공립극단을 초청해 경주시민과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연극공연을 제공하고, 국공립극단 간 교류를 통해 지역 연극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진행해 왔다. 경주시립극단 김한길 감독은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은 예산에 비해 규모가 큰 연극축제다. 10년 동안 경주에서 유지해 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면서 “경주시민들과 관광객들의 관심으로 해마다 많은 관객이 축제 기간 공연을 찾아주신다. 하지만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부분까지 만족시킬 수 없는 한계가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이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제10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은 전석 5000원에 관람이 가능하며, 8개 공연을 모두 관람하는 ALL 패키지권(150매 한정)은 50% 할인가 2만원에, 4개 화랑홀 공연만 묶은 화랑홀 패키지권(300매 한정)은 40% 할인가 1만2000원에 판매된다. 문의 1899-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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