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년 전통방식 그대로 경주 최부자 집 가양주 경주교동법주 공개시연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보존 및 전승 활성화를 위해 매년 종목별로 개최하고 있으며 경주에서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경주 최부자 집에서 대대로 빚어 온 전통주 ‘제86-3호 경주교동법주(보유자 최경)’공개행사가 진행된 것.
교촌한옥마을 내 경주최씨 고택과 나란히 붙어있는 경주교동법주 제조장에서 보유자 최경(75) 선생은 ‘누룩을 만드는 과정’ ‘밑술 제조 설명 및 시연’ ‘덧술 제조 설명 및 시연’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경주교동법주의 주요 제조과정을 아낌없이 공개했다.
이날 공개시연행사를 찾은 관람객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무형문화유산의 가치와 선조들의 지혜를 느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경주교동법주는 현 기능보유자 최경 선생의 10대조인 최국선이 조선조 숙종 때 사옹원에서 참봉을 지낸 후 관직에서 낙향해 사가에서 처음 빚은 술이다. 9대 진사 12대 만석으로 널리 알려진 경주 최부자 집의 가양주로 350여년 역사를 함께해 왔으며 그 뿌리가 깊듯 맛 또한 깊다. 1986년 최씨가문 며느리인 배영신 씨가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아 제조비법을 전승해왔으며, 2006년 3월 그의 아들 최경 선생이 2대째 기능 보유자로 인정받아 제조비법을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전통적인 재래식 방법으로 정성들여 법주를 빚어오고 있는 최경 선생은 “경주교동법주의 전통의 맥을 이어나감은 물론 법주의 맛과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경주교동법주의 주원료는 토종 찹쌀이고 물과 누룩과 쌀로 빚어지는 순수한 곡주로서 색은 밝고 투명한 미황색을 띠며 곡주 특유의 향기와 단맛, 약간의 신맛을 지니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16∼18도이다. 제조방법의 가장 큰 특징은 밑술을 먼저 빚은 다음 이를 바탕으로 제2차 발효과정을 거쳐서 원래의 술을 숙성시키는 것으로 약 100일 정도가 소요되며 온도만 주의하면 1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