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대 총장 임명을 앞두고 서라벌대 교수와 교직원들이 설립자 영향력 유지와 탈피로 나눠지며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서라벌대 독자 생존을 위한 비상대책협의회(비대협)와 교수협의회, 대학노동조합이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의 입장을 주장했다.
-비대협, 임시이사회 일방적 통폐합 추진 주장 서라벌대학 구성원 간 갈등을 먼저 표출한 것은 비상대책협의회다. 서라벌대 교수와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비대협은 지난 7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이사회가 일방적으로 경주대와 서라벌대 두 대학의 통폐합을 밀어 붙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비대협은 서라벌대가 소속된 학교법인 원석학원은 지난 2월부터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임시이사체제가 총장 선출 방식 변경의 절차상 문제, 통폐합, 적자 발언 등으로 구성원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4월 4일 이사회 회의에서 서라벌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8인으로 구성하기로 심의 의결했지만 4월 25일 이사회에서 돌연 기존 8인에서 9인으로 변경됐다”면서 “이러한 구성방식은 동일 법인 산하의 경주대 총추위 구성방식과 다르며 이는 절차를 무시하고 과정을 은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협은 임시이사회의 총추위수 변경은 통합에 찬성 인물을 선임하기 위한 의도이며 임시이사회는 통폐합이 아니면 폐교 밖에 답이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비대협은 “임시이사회 이사장은 서라벌대가 입학정원의 10%를 감축해야하며 2019년이 지나면 서라벌대는 27억 가까운 적자가 발생한다고 말했다”면서 “적자 운영은 대학의 미래가 없는 것이라는 근거 없는 발언을 통해 구성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임시이사회 결정과 양교 구성원들의 합의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통합은 절대 할수 없으며 임시이사회 일방적이고 물리적인 통합 강행에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 비대협 주장 반박·임시이사회 지지 서라벌대 교수협의회와 대학 노동조합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협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교수협의회는 전·현직 보직자들로 구성된 비대협은 구 재단과 대학의 비리들과 무관하지 않고 비정상적 운영 등으로 현재 대학 위기 상황에 책임 있다며 지난 기자회견은 적반하장격 행위라 밝혔다.
교수협은 “현 이사장이 간담회를 통해 경주대학과 서라벌대 간 통폐합에 대한 실질적 권한이 없음과 양 대학 구성원이 동의해야 추진할 수 있다고 수차례 밝혔다”면서 “이사회가 신임 총장을 선임 하지 않는 상황인데다 통폐합에 관한 어떠한 행정적 조치도 없었는데 이를 왜곡해 무리한 통폐합 추진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입학정원 감축과 27억 원 적자 발언에 대한 상호 간 오해는 2차례 간담회를 통해 교원들에게 충분히 해명했음에도 비대협에서 계속적으로 현 이사장을 폄훼하려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서라벌대는 관선 이사 파견 전 재단설립자와 전 총장 측이 법인정관의 직제 규정에도 없는 부총장을 서둘러 임명했다. 또한 비대협측은 이사회 총장선출에 의결사항 집행까지 거부하고 현재 총장 직무대리인 부총장을 신임 총장으로 추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주장했다.
교수협측은 임시이사회 운영 방식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교수협은 “현 이사장과 이사회는 구 이사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체 교원 간담회를 3차례나 실시하는 등 구성원들의 의견을 어느 때 보다 적극 수렴하고 있다”면서 “이사회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교가 위기 상황임을 알리고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개혁해 나가자고 독려한 점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서라벌대와 경주대 총장 공모, 다수 후보 지원, 이달내 선임 서라벌대학 내 교수와 교직원들이 서로 이견을 표출하는 것은 총장 선임의 결과에 따라 설립자의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대협은 이사회가 대학 통합에 찬성하는 인물을 새 총장에 임명할 것이라며 부총장을 총장으로 선임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교수협은 총장 선임은 학교를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새 인물 선임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원석학원이 진행 중인 경주대학교, 서라벌대학교 총장후보 초빙 공고에는 의외로 많은 후보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정확한 인원은 밝힐 수는 없지만 많은 후보가 지원했다”면서 “이번 달 내로 총장을 선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원석학원 부동산 차명으로 관리, 감사 지적 교육부는 원석학원 및 경주대학이 차명으로 토지를 매입해 관리 중이라 밝혔다. 지난 2017년 12월 11일부터 같은해 12월 27일까지 실시된 원석학원 및 경주대학교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원석학원은 농지 53필지를 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학교가 학교 교비 회계에서 차명으로 매입해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육부는 차명으로 매입한 토지를 학교법인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받아 활용해야 함에도 63필지에 대한 재산세를 경주대와 서라벌대 교비회계에서 납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토지와 주택에 대한 재산세 합계 5000여 만원도 경주대와 서라벌대 교비회계에서 납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교비회계 재원으로 매입한 차명 미등기 토지는 원석학원 명의로 이전을 통보했으며 토지와 주택에 대해서는 교육용으로 활용 불가할 경우 매각해 교비로 세입 조치하라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