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호 관장이 일연 스님의 소작 ‘삼국유사’ 원문을 직접 주해·풀이한 ‘삼국유사’ 신라 초략분을 펴냈다. 삼국유사는 삼국의 야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을 뿐 아니라 설화나 사찰에 전해내려 오는 숨은 이야기가 그대로 실려 있는 문화사적 보고다. 더구나 14수의 신라 향가가 모두 향찰로 표기돼 전해 내려온다는 것은 더할 수 없는 반가운 일이며 길이 빛나는 우리의 문학적 유산이다. ‘삼국유사’ 신라 초략분은 한학의 대가이자 시인인 정민호 관장이 신라사를 공부하는 후학들을 위해 친절하고 자상하게 정리한 소책자 학습교재를 엮어 책으로 출판하게 된 것이다. 문경현 경북대 명예교수는 감수의 글에서 “동경 옛 도읍지에서 다년간 한문 교육을 하고 계시는 정파 정민호 선생이 그 한문 교재로 ‘삼국유사’의 초략본을 만드셨다. 정 선생이 이를 한문 교재로 삼고자 현토 주해하고 번역해 신라사를 중심으로 소중한 내용을 망라한 것은 그 취사선택에 있어 참으로 절묘한 안배라 할 수 있다. 풍부하고 흥미진진한 민족문화의 전승에 관한 설화는 독자를 매료하고도 남음이 있다. 우리는 전통문화와 한문 공부를 겸해 섭취, 학습할 수 있어 교재로서 가치는 이 이상의 재언이 불필요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정민호 관장은 “요즘은 한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큰 것 같아 여기에 부응하기 위해 원문을 현토하고 어려운 낱말과 본문 풀이를 달아서 혼자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게 했다”면서 “삼국유사 전부를 게재하지 않고 신라 초략본을 만든 것은 흥법과 탑상에 관한 내용이 신라 것이 절대적이며 설화의 역사적 배경이 신라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의 작업이 헛되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해 공부할 수 있다면 더 큰 영광은 물론, 이보다 다행함이 또함 없을 것”이라며 경주시민들에게는 25%할인된 가격으로 책을 제공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문의-동리목월문학관 054)772-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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