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위로는 무한하다. 경주의 사계는 특히 더 그렇다. 신비롭고 고요하며 지루하고 외로울 틈을 주지 않는다. 봄에 피는 벚꽃과 여름이 주는 초록의 무성함, 형형색색의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 가을, 눈으로 덮인 겨울 고분의 풍경은 특별한 기교를 부릴 필요 없이 자연 앞에 있으면 된다고 말해준다. -백홍기 작가 노트 中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신라의 역사, 경주의 사계를 담은 특별한 사진전이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오는 3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해(4F)에서 프로젝트展 ‘월성, 경주의 사계’ 사진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5년 차에 접어들고 있는 경주 월성 발굴조사 현장을 경주 시민 누구나 친숙하게 다가가는 곳으로 만들고자 기획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앞서 지난해에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월성의 다양한 모습과 그곳에서 출토된 토기와 토우 등을 주제로 전시를 열어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소속 백흥기, 최태민, 곽재훈 작가가 경주와 월성을 색다른 각으로 담은 사진과 영상과 함께 지난해 선보였던 작품들을 다시 만나 볼 수 있다.
전시는 ▲1부 프로젝트전 월성 : 작가전 3개 주제 ▲2부 경주의 사계절 : 작가전 3개 주제로 나누어 전체 2부, 총 6개의 주제로 펼쳐진다.
▲1부 프로젝트전 월성 : 작가전의 첫 번째 주제인 ‘문라이트 오브 팔라스 앤 미스터리(Moonlight of Palace and Mystery)’는 이상윤 작가가 월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나온 토기와 월성 해자에서 나온 동물 뼈를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전이다. 두 번째 주제인 ‘토우, 레고와 함께 놀다!’에서는 양현모 작가가 월성에서 나온 토우를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장난감 ‘레고’와 조합한 작품 사진을 소개한다. 세 번째 주제는 ‘AD 떠나는 여행’으로 이인희 작가가 적외선 카메라와 3차원 입체 카메라 등을 활용해 월성 발굴 현장의 생생함을 전한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2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작가전은 연구소 소속의 작가 3인방이 선보이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한다.
먼저 백흥기 작가의 ‘경주의 사계절’은 경주의 사계를 찍은 사진 속에 자연의 아름다움이 사람들에게 보내는 무한한 위로라는 작가의 관점을 담아 선보인다.
최태민 작가의 ‘이어지는 신라’에서는 신라의 고분을 이용한 그래픽 아트(인쇄 매체로 표현한 예술) 사진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시간의 흐름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곽재훈 작가의 ‘시간의 조각’은 ‘타임 슬라이스 기법’으로 경주의 낮과 밤을 촬영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사진을 소개한다. 또 경주와 월성의 사진을 재구성한 영상도 함께 상영한다. 이들 작가 3인의 작품은 경주와 월성이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현재와 미래에도 우리들과 함께하는 동반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종훈 소장은 “현재 신라 문화권에 대한 다양한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정기적인 조사 성과 공개, 대국민 현장 설명회, 각종 홍보 등 여러 활동을 진행해왔으며 일상에서 누리는 ‘생활문화 시대’를 이끌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경주와 월성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진정한 세계유산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30일까지 진행되며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주 월 휴관, 입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신라월성학술조사단(054-777-6390)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