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가 되면서 노인들은 이미 우리사회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역할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여전히 이들의 풍부한 경험과 삶의 지혜를 나누고 펼칠 수 있는 인생2막의 장은 녹록치 않다. ‘4苦(빈고·병고·고독고·무위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100세 시대는 재앙’이 된다는 노년에서 벗어나 은퇴 후 눈부신 젊은 날보다 더 왕성하고 보람있게 지역의 밀알이 되고 있는 시니어들을 만나 행복하고 의미 있는 인생2막의 삶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등나무 꽃이 만발하고 금계국이 자전거길 밭두렁 길을 수놓는 5월 기온 29℃. 우렁찬 목소리로 사이클, 수영, 마라톤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인솔하던 몇 년 전 철인으로 만난 그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보였다. 칠불암을 뛰어갔다가 자전거를 타고 박물관까지 온 예비시니어 김상택(64·인물사진)씨. 늘 언제나 학습하고 시뮬레이션을 하며 실천하는 그를 만났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 건강만큼은 자신 있던 그에게 2008년 위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 해 6월 김 씨는 위를 3분의 2가량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고 결과는 좋았지만 암이란 것이 그렇듯 재발 위험이 그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녔다. 그러나 김씨는 움츠러들지 않고 운동으로 암을 이겨내자고 자신을 다잡았다. 그를 보면 ‘철인’ ‘의지와 끈기’ ‘인내력이 남다른 사람’ 이라는 단어들이 떠오른다.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주간보호센터 경로당, 요양원, 복지관 등에서 어르신들께 운동하는 법과 신체의 웃음을 알려 드리며 체력관리를 돕고 있다. 투박한 음성으로 정성을 다해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은 몸속에 축척된 지방이 잘 분해되도록 숨이 차다고 느끼는 정도로 30분 이상 지속하며 규칙적으로 적어도 주3회 이상은 실시해야 합니다”며 “안전하고 극대화된 운동효과를 얻기 위해서 어떤 운동을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센 강도로 운동할 것인가 하는 것이고 시간을 설정하고 운동을 하여 자신의 운동시간을 확인해야 합니다”라고 소리 높인다. 챌린지 컵은 국내에선 2005년 처음 열렸고 이듬해부터는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다. 춘분에 100㎞ 달리기, 하지에 철인 3종 경기(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 추분에 100㎞ 카누, 동지에는 100㎞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회가 열린다. 모든 종목을 완주한 사람만 비로소 철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이렇듯 극한 운동만을 고집하던 그런 그가 또다시 생활운동과 웃음에 도전했다.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 덕분일까요? 2014년 6월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할 무렵 “암이 깨끗하게 완치돼 재발 가능성이 없다”는 희소식을 접하며 김씨는 더욱 운동에 집중했으며 내 도전을 지켜봐 준 아내와 두 딸에게 큰 선물되었다. 암과 싸우고 있는 다른 환자들도 나를 위안 삼아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크게 미소를 지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생활 속 건강지키기가 시작되었고 즐겁게 웃으며 행복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박순화아카데미의 웃음치료과정을 만났고 나눔교육협동조합의 재능기부에 참여하게 되었다. 늘 거칠게 운동만 하던 경상도 머슴아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무조건 열심히 참여하는 것이었다. ‘몸으로 하는 유머’를 잘하기 위해 품바 옷을 구입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 연습하며 경매장을 돌아다니며 소품을 구입했다. 경북 군위 출신인 김씨는 자동차 부품 공장 연구소 시험반장으로 근무해왔다. 36년 2개월 14일 정든 직장을 떠나옴과 동시에 ‘운동 도우미’로 인생 2막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레크리에이션, 웃음치료, 실버댄스 등에 도전했었다. 86년도 족구하는 장면이 ‘영일만 친구’라는 방송에 나오면서 직장과 사회에 족구의 붐을 일으키기도 했던 김 씨는 2017년 4월 18이 또 쓰러졌다. 가족들은 임종준비를 할 정도로 위급했지만 죽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듯 아니 이 지구상에서 더 할 일이 남아있는지 밤 11시 의식이 회복되었고 그때부터는 절대 가족이 걱정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80세에 꿈을 말한다. 오늘도 웃음과 운동을 강조하며 ‘최장수 철인도전자’가 되어보겠다. 참 멋진 일이다. 그때는 주간보호센터, 아동센터, 요양원 등에서 재능기부를 하는 동료들과 골인 지점에서 품바공연도 할 겁니다.  그러면서 주먹을 꽉 쥔 웃음품바 철인은 실천을 강조했다. “진부한 말이지만 매사에 ‘하면 된다’는 심정으로 임하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주어진 상황을 탓하기보다 목표를 위해 한 발자국만 더 내디디며 가지고 있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나누어 보세요. 깜짝 놀랄 결과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큰 무대가 아니어도 경로당바닥, 요양원바닥에서 어르신들과 웃고 떠들고 함께하다보면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더 가까이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맞닿은 공연장이다. 인생이라는 큰 무대에서 지속적인 배움나눔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이다. 김 씨는 “내가 아프면 가족이 함께 아픕니다. 정신적으로 먼저 아프고 곧바로 육체까지 아프고 사회생활마저 귀찮아집니다. 우리 몸은 적당히 자극을 받으면 스스로 방어하려는 기질 때문에 더 강해지는 원리가 있지요. 웃음도 마찬가지로 웃다보면 그것이 습관화되어 항상 미소짓게 되지요. 운동이 주는 긍정적 효과 중단하면 빠르게 사라집니다. 근육을 기르면 넘어지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며 “넘어지더라도 근육이 충격을 흡수해 골절을 예방할 수 있기에 고령층은 준비운동, 정리운동,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을 모두 합쳐 전체 운동 시간이 1시간 정도 되도록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좋아요”라고 마지막까지 전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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