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설 때면 늘 설레고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그녀. 연극, 뮤지컬, 오페라, 악극 등 지역에서 30여년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배우 박보결(51) 씨다.
대학 시절 우연히 들어간 연극 동아리에서 시작된 그녀의 연기 인생.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며 처음부터 메인 배우로 무대에 섰던 박보결 씨는 연극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배우의 꿈을 갖게 됐다고.
“연극은 관객을 만남으로서 감동의 꽃을 피웁니다. 극 속 배역으로 배우로서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보람은 물론, 무대가 끝나고 이어지는 관객들의 호응과 격려는 저에게 무한한 감동을 안겨주죠”
대학 시절 자작곡으로 강변가요제에 참가한 이력이 있는 박보결 씨는 이미 두 장의 싱글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4월 보고싶다 2집 ‘네가 맴돌아’ 음원을 선보이며 전국을 오가며 가수로서도 활동 중인 박보결 씨는 노래와 악기, 춤, 스포츠 등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면서 배우로서 자신의 역량을 다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해오고 있다.
“지역에서 특히 경주라는 소도시에서 배우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래도 전 배우로 경주시립극단이라는 공립예술단체의 좋은 환경에서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시립극단에서도 작품을 많이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에요. 작품제작예산에 맞춰 극단운영을 하다 보니 배우로서 관객들을 찾아 뵐 기회가 한정적이라는 아쉬움도 없지 않아요”
1997년 경주시립극단에 입단해 23년간 재직해왔던 그녀는 오랜 기간 단무장을 맡아 극단을 운영해왔고 한국 국공립극단협의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예술경영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문화예술에 맞춰 공연 예술가로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 그녀는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학업에 매진했다고.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하며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와 개념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공연자의 책임감이 얼마나 막중한지, 어깨가 무거워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문화예술경영인으로 공연자로서 문화예술이 사회 혁신에 일조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정신과 육체가 허락하는 동안 배우로 또 가수로 꾸준하게 활동하고 싶다는 박보결 씨는 내년 초쯤에는 경주예술인들과 영화배우 최종원, 노현희, 안홍진, 개그맨 정철규 등 친분이 있는 연예인 게스트를 초청해 경주에서 미니 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객들의 관심과 호응이 있을 때 비로소 예술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합니다. 지역 예술인들이 앞으로 더 멋진 작품으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많은 격려와 응원, 관심 부탁드립니다” 박보결 씨는 1968년 경주 출생으로 대구과학대 방송연예과 졸업,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 연기예술학과 졸업, 경희사이버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수료(8월 졸업 예정). 현재 경주시립극단 상임단원, 한국교육개발원 HOPE 사업 탈북학생 멘토링 재능 기부 연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극 ‘불 좀 꺼주세요’ ‘언니집’ ‘다시라기’ 외 △창작극 ‘아, 신라의 달밤’ ‘미실랑과 사다함’ ‘선덕여왕과 지귀의 사랑’ 외 △창작뮤지컬 ‘무녀도동리’ ‘최치원’ ‘처용’ ‘백일몽’ ‘조신의 꿈’ ‘치술신모’ 외 △뮤지컬 ‘넌센스’ 외 △오페라 ‘마술피리’ 외 △악극 ‘가거라 삼팔선’ ‘번지없는 주막’ ‘불효자는 웁니다’ 외 △마당놀이 ‘춘풍뎐’ ‘흥보전’ ‘방자전’ 외 90여편에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바람소리에’라는 곡을 발표하며 가수 보결(Bogyeol)로 본격적 음악 활동을 시작했으며, 성원에 힘입어 지난 4월 두 번째 앨범 ‘네가 맴돌아’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