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여기는 아들집, 강OO의 집입니다” “어머니 돌아가실 때까지 잘 모시겠습니다. -아들 며느리 올림” 10년째 치매를 앓고 계시는 시어머니를 모시는 동생 집에 갔다가 벽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올린 김영희 씨의 SNS가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 당뇨나 고혈압, 심지어 암도 아닌 치매라는 어느 보험회사의 광고 속 문구를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치매의 고통은 본인 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사람들까지도 힘들게 한다. 치매의 가장 큰 두려움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이 기억 속에서 사라짐으로써 자신이 누구인지 어느 곳에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특정시점으로 회귀해 그 이후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통째로 기억이 사라져 가까운 지인은 물론 가족조차 못 알아보는 것은 그 자체로 공포스럽다. 이런 치매환자를 어머니로 모신 김영희 씨는 치매 어르신 잘 모시는 방법으로 현관문을 나갈 때나 들어올 때 반드시 열쇠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한다. 사진과 같은 현수막은 치매에 걸린 노인에게 즉각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여겨진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어머니가 동생은 잘 알아본다고. 댓글에는 ‘눈물 난다’ ‘감동이다’ ‘다양한 효심이 필요하다’ 등도 올라와 있지만 특히 박모 씨의 댓글에 ‘저두 그래두어야겠어요’라며 치매 어르신을 모신 사람의 공감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포스팅 올린 김영희 씨는 제7대 경주시의회에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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