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경주의 핫이슈는 역시 한수원이 경주시민운동장에 마련한 ‘한수원 아트 페스티벌’. 경주의 많은 SNS들이 열띤 공연을 페이스북 등에 올렸는데 그 중 하나가 정재훈 씨의 페이스북 포스팅. 2개의 포스팅에 연이어 올린 페스티벌 내용 중 하나는 땡볕 피해 그늘에서 앉아 공연 봐서 다행이란 소감이고, 또 하나는 무려 10시간이나 기다려 싸이(PSY)의 공연을 보고 ‘역시 싸이’라 감탄하며 올린 공연 실황 동영상이다. 한수원에서 진행한 이런 대형공연은 경주시민 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준다. 수도권이나 대도시에서는 시대를 풍미하는 대형 가수들의 공연을 접할 기회가 더러 있지만 지방에서는 이런 공연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의 대기업이나 지자체에서 무료로 시행하는 대형 공연들로 인해 정작 비용을 내고 관람할 만한 알짜공연들이 관객을 구하지 못해 쩔쩔매는 기현상도 초래된다. 때문에 공연을 기획하는 단체나 아티스트들에게 이런 대형 무료 공연은 오히려 관람문화를 퇴보시키는 요인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하루 종일 유·무명 가수들과 흥겨운 페스티발을 즐김으로써 때 이른 더위를 열기로 승화하고 일상에서 맺힌 스트레스를 신나는 음악으로 풀어낸 분위기다. 정재훈 씨 역시 아티스트들과 함께 뛰다보니 살도 빠진 듯하다며 흥겨워했다. 포스팅 올린 정재훈 씨는 종이컵을 제작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 ‘누리봄일터(054-771-1564)’의 대표다. 종이컵 등 1회용 용기들에 대한 사회적 재고로 인해 일터에 근무하는 장애인들이 엉뚱한 타격을 입게 될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 적도 있으며, 일률적인 일회용 용기들에 대한 규제에 대해 또 다른 고려가 필요하다 역설하기도 했다. 그런 일상의 근심을 풀어내고 신나는 공연에 몸을 맡긴 정재훈 씨. 이렇게 보면 신나는 공연은 어쨌거나 또 다른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청량제임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