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월 시인 8년 만에 신작시집 출간
전업시인인 서지월(49) 시인이 8년만에 신작시집 `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도서출판-천년의 시작` / 기획시리즈 서정시)로 출간돼 주목을 끌고 있다.
도서출판 `천년의 시작` 편집기획팀이 선정한 한국중견서정시인선 기획시리즈-서정시 로 선정되어 첫선을 보이게 된 이번 신작시집에는, 총 11부로 1부 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 2부 문상 가는 길, 3부 시위를 떠난 화살, 4부 내가 심은 꽃나무 5부 신발과 함께, 6부 시를 써서 무엇하나, 사람들아, 7부 물 젖은 몸, 8부 저쪽 나라 별나라, 9부 내 나이 마흔 넷의 시, 10부 사주지로 시편, 11부 추도시편으로 꾸며져 있으며 그간 각종 문예지에 9년 가까이 발표해 오며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들로 총 108편의 시가 정선 수록되어 있다.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이번 시집에서는 현대적 감각을 더욱 세련되게 잘 살린 기법이 특징적으로 꼽히며, 자연과 사물, 자아에 대한 깊은 통찰과 허무의식, 그리고 중국 실크로드 기행시편, 미당 박재삼 이성선 시인 등 생전에 가깝게 지냈던 한국문단의 선배시인들에 대한 추도시편들도 눈길을 끈다.
문학평론가 이재복씨는 해설을 통해 서지월의 시에는 삶의 적막함과 맑디 맑은 언어의 숨결이 아프게 묻어나 있다. 속절없이 세월은 가고 시인은 언제나 혼자다. 시인 곁에는 이름 없는 나무와 꽃, 풀과 바람 그리고 새가 있을 뿐이며 생의 문법 속으로 시인은 선뜻 스며들지 못하는 시인 특유의 체질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번 시집의 시들은 조용하고 성찰의 눈으로 세상의 사물을 바라보고 있으며, 작은 풀 한 포기에도 횟집의 회 한 점 앞에서도 삶에 대한 겸허함으로 느껴진다. 시인은 늘 자신의 존재 상황을 이렇게 꽃, 나무, 바람, 새, 등과 같은 질료들에 투사하고 있는 독고 정신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