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사회실현을 위해 평생 힘을 내어온 신 평(63) 변호사 겸 시인이 7년 만에 두 번째 시집 ‘들판에 누워’(책만드는집)를 출간했다. <사진> 이번 시집은 총 5부로 나뉘어 77편의 시가 실렸다. 이 시집에서 신 평 시인은 “내 삶이 어두운 구름에 덮이고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었던 기간의 기록도 이 시집에 담겨있다”면서 “현기증을 일으키는 어지러운 세태에서 시는 내가 몰래 몸을 돌려 간신히 숨을 내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말한다. 이어 “내가 얻었던 위안이 시의 모습으로 비친다. 내 발자취가 후인들에게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며, 이것이 일으키는 동심원 파장이 냇가에 손을 담근 다른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미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집의 해설을 쓴 이경철 문학평론가는 “‘들판에 누워’는 우리 시대에도 여전한 시의 힘과 가없는 깊이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시집”이라면서 “올곧고 치열하게 살아낸 경륜과 인문학적 지성과 교양, 삶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끝없는 천착의 혜안으로 피워 올린 것이 시라는 것을 모범적으로 확인”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또 “이번 시집에 실린 시편들은 서정적이면서도 치열한 현실 의식이 내장돼 있으며, 우리네 현실적 삶을 가없이 깊게 하며 통찰의 혜안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대구에서 출생한 신 평 시인은 경북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 인천, 대구, 경주 등 각 법원에서 법관,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헌법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 ‘문학시대’에서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아 등단한 신평 시인은 2012년 첫 시집 ‘산방에서’를 펴내 그 해 일송정 문학상을 받았다. 대표 저서로는 ‘일본 땅 일본 바람’(1982), ‘한국의 사법개혁’(2007), ‘한국의 언론법’(2008), ‘헌법재판법’(2011), ‘로스쿨 교수를 위한 로스쿨’(2016) 등이 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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