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주 양동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룹을 지어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관광객들이 있는가 하면 연세 지긋한 부모님을 모시고 양동마을의 정취를 둘러보는 이들의 모습도 고택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지난 18일 정겨운 국악 소리 이끌려 관광객들이 하나둘 심수정에 모였다. 고즈넉한 정자와 어우러진 멋스러운 음악회가 심수정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 양동마을 이장이자 운영위원회 이동헌 상근부위원장으로부터 무대배경인 심수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시작한 이날 공연은 △‘화관무’-최은정 △‘대금독주(삼포가는길, 긴머리소녀)’-노동희 △‘가요(서른 즈음에)’-김현주·한상화 △‘해금독주(비익련리)’-신하은 △‘민요(함양양잠가, 진도아리랑)’-권 정 순으로 진행됐으며, 말미에는 관객들이 직접 가야금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인천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가족들과 양동마을을 찾았다가 대금 소리에 이끌려 이곳에 오게 됐다”면서 “음악회 관람은 물론 아이들의 가야금 체험까지 생각지 못한 뜻밖의 선물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음악회 공간을 제공한 양동마을 운영위원회 측은 “한동안 지진 여파로 양동마을을 찾는 관광객 수가 많이 감소했지만, 매주 진행되는 음악회로 인해 마을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이 공연은 현재 재능기부로 이뤄지고 있어 계림국악예술원에 늘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음악회가 더 활성화되면 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풍류가 피어나는 음악회 심수정’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계림국악예술원(원장 권 정)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전통예술의 멋을 널리 알리고 건전한 문화생활 향유에 도움이 되고자 자발적인 참여와 기획,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국악공연으로 10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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