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우선협상 대상지 3순위에 선정되면서 사실상 유치에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부지선정위원회를 열고 축구종합센터 후보지 선정 사업 우선협상 대상지 1순위로 천안시를 선정했다. 상주시와 경주시는 각각 2, 3순위에 머물렀다. 축구협회가 1순위인 천안시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협상권이 2, 3순위로 넘어오기는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여 경주 유치는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이다. 축구협회는 우선 1순위인 천안시와 30일간 제안사항과 축구협회의 요구조건을 조율하는 등 협상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서로 합의를 못하게 되면 30일간 추가 협상한다. 60일간 기간 내 협상하지 못할 경우 2순위인 상주시와 같은 방식으로 협의하게 되고, 이도 불발 시 3순위인 경주와 협상하게 된다. 축구종합센터 우선협상 대상지 1순위로 천안시가 최종 선정되자 경주시는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그간 경주시는 범시민유치위원회 발족, 각 기관단체 지지선언, 서명운동, 홍보 등을 펼쳐왔고, 그만큼 시민들이 축구종합센터 경주유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기 때문. 특히 경주시가 제시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내 부지는 90%가 시·도유지고 한수원이 500억원 규모의 투자 의향까지 밝혀 다른 지자체보다 사업 추진이 유리한 점은 최대 장점이었다. 또 후보지 중 가장 낮은 연중 미세먼지 농도, 최적의 기후조건, 축구의 역사성과 상징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접근성에 밀리며 약점을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접근성의 수도권과 지원금의 지방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방은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하지만 축구종합센터는 A매치 대표 팀의 전유물이 아닌 전국 축구인, 심판들의 교육·훈련장소로 사용되기 때문에 원활한 교통과 KTX신경주역이 있는 경주가 접근성 부분에서 큰 약점을 보이지는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후보 지자체들의 과열된 유치경쟁에 따른 과도한 지원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현행법상 민간단체인 대한축구협회에 지자체가 지원금을 지원하는 방법은 한정돼 있는데 경주시는 한수원의 500억원 투자로 타 지자체에 비해 엄청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선정 결과에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주낙영 시장, ‘아쉬움 남지만 끝까지 최선’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천안, 상주 등 1, 2순위 지자체가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위해 내세운 제안들이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상과정에서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현행법상 지자체의 민간단체 예산지원에 대한 한계,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 행정절차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 등 이들 지자체의 제안이 협상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 주 시장은 “1순위로 선정된 도시가 가장 유리하겠지만 앞으로 축구협회와 협상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며 “경주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타 지자체의 문제점들은 철저하게 분석, 제시해 축구협회가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치만 하고 보자는 식의 불명확한 예산지원이나 선심성 제안이 아닌 현행법 내에서 실현 가능한 제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경주는 제안한 부지가 이미 유원지로 결정돼있고, 사소한 시설결정 변경은 시장권한으로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주 시장은 또 “대한축구협회 심사위원이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했겠지만 경주가 기후, 인프라, 지원금, 발전가능성 등 모든 면에서 최적지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특히 행정절차상 2023년 개장목표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은 현실적인 모든 인프라가 구비된 우리 경주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 시장은 끝으로 “유치 과정에서 경주시민이 보여준 열정은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과 세계문화 스포츠 관광도시를 꿈꾸는 경주로 나아가기 위한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남은 땀 한 방울도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