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하루의 시작은 감사입니다. 아주 작고 사소함에서 잠을 청하는 그 자리까지 매사에 일상이 기적이 아닐 수 없음을 느끼게 합니다” 지금 이시간도 함께하는 이들에게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사랑의 말, 행복의 말, 칭찬의 말을 수없이 되풀이 하며 함께하는 이들의 마음을 보듬는 이가 있다. 변화무쌍한 무한경쟁 시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맞춤형 명품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을 다하고 있는 김동락(68)씨를 동방경로당에서 만났다. -재능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교직생활을 하느라 경주 월성 동방을 떠나 27년 만에 고향으로 왔습니다. 어느 날 고향선배가 “우리 어른들을 위해 한글을 가르쳐주면 어떠냐?”는 요청에 한글교실을 함께 하게 됐죠. 금연 활동은 노인회와 인연이 돼 ‘내가 살고 있는 동네와 내가 잘 다니는 거리, 커피전문점 등 연기 없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여행하듯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많은 분들을 알게 되고 지역사회문화도 더 새롭게 다가가는 계기가 돼 지금은 아내도 동참하고 있습니다.-음악과 함께 열어가는 한글교실, 가장 큰 보람은? 오늘도 ‘고향의 봄’이라는 곡으로 가슴부터 활짝 열었습니다. 악기와 책을 들고 문을 들어서면 모든 어른들의 얼굴이 환해지죠. 이보다 더 보람된 일이 또 있을까요? 아코디언 연주를 통해 우리글을 소리로 열고 무딘 손끝으로 자음 모음을 공책에 메워가며 두뇌로 그려가는 한글은 어르신들에게 웃음과 인내, 사랑과 행복입니다. 주1회 수업이지만 삶의 지혜를 나누고 틀을 벗어나 제대로 가르침과 나눔이 공존하는 시간이죠.-어떤 책으로 공부하고 있습니까? ‘하루하루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라’ 라는 큰 글씨 책은 저시력자와 어르신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자체 개발서체로 돼 있습니다. 이 책은 탈무드를 한국인의 시각에서 소개한 것으로 모든 인간에게 해당되는 보편적인 진리의 내용이 담겨져 있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유익한 책입니다. 행복에 따른 질문을 가지고 토론하며 대화를 나누는 인생수업 교재로 한 번 있는 인생을 아름답게. 행복하게 가꾸는데 제 역할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입니다. 시대적 환경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쳐 글자를 몰라서 겪었을 아픔과 한을 치유키 위해 운영했던 동방행복학교 한글교실은 도로명을 활용한 주소 및 편지쓰기, 문자보내기, 사진찍기, 아코디언 연주에 맞춘 가요를 통한 한글습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르신들의 자존감 회복에 힘쓰고 있습니다. -한국유네스코 경주협회에서도 활동하시는데 어떤 단체입니까? 학생에게는 미래와 희망을, 학부모에게는 역사의식과 만족을, 회원들에게는 자신감과 보람을 지역민에게는 행복과 감동을 주는 단체입니다. 제가 초등 4학년 때 ‘서라벌 이야기’라는 책을 학교에서 받아 밤을 꼬박새우며 여러 번 읽었는데 58년이 지난 지금 저의 신라역사에 관한 지식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배우며 이를 통해 세계평화 인류공명을 위한 교육을 하는 단체죠. 경주는 화랑이 심신을 수련하던 곳이고 호연지기를 기르던 곳으로 우리민족을 형성하게 한 삼국통일의 발상지입니다. 고도의 교육, 문화, 건강한 심신과 과학이 있었습니다. 경주지역 학생들에게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소개할 수 있는 외국어 문화유산 해설사를 양성하기도 했지요.-재능기부 활동가로서 퇴임 후 나눔을 하고자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희망을 가지고 배우고, 익힌 것을 나누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절대 늙지 않습니다. ‘나력’(裸力)이란 말처럼 벌거벗은 힘. 잎사귀를 모두 떨군 채 매서운 겨울바람을 견뎌내는 겨울산의 나무 등걸에서 느껴지는 단단함이라고 할까요. 나이를 먹으면 허세나 교만을 버리고 겨울산의 나목처럼 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내 안의 꿈틀거리는 열정과 욕망을 흔들어 깨워 자신 안에 있는 숨은 보물을 찾는 연습을 계속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도 계속 진행형이지요. 그는 언제만나도 따뜻하고 생활의 철학이 묻어 있는 배려심이 큰 재능기부 활동가다. 현재 경상북도교육문화건강진흥원 원장, 한국유네스코 경주협회 회장, 경북교육청 주민감사관,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형사조정위원, 학부모역량대발 강사 등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경북지역 내 교장, 장학사, 교육연구관, 청도교육장으로 재직하며 평생을 교육자로 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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