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절로 사실상 동.서화합에 앞장서 온 경주시 성동동 이영순씨(53. LG전자 중앙대리점 대표)에게 21일 뜻하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그간 꾸준히 교류폭을 넓혀오다 결의형제를 맺은 전남 완도군의 김정웅씨(62)가 여름 휴가를 맞아 경주로 온 것. 이들은 지난 97년 IMF이후 정부가 아닌 순수 민간차원에서 영.호남 화합의 길을 트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교류를 시작했다. 먼저 경주의 이씨는 사재를 털어 낙도인 완도군 어린이들을 초청, 경주 관광에 나섰고 완도군측에서도 이씨의 이같은 미담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나타냈다. 이씨는 이어 지난해에도 경주시 천북면 천북초등학교 학생을 인솔해 완도를 찾아 차관훈 완도군수의 직접 영접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자신이 운영중인 LG전자 노동조합측의 협조를 얻어 세탁기와 냉장고 등 일부 가전제품을 가져가 완도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형인 김씨도 뒤따라 완도의 특산물인 미역과 김, 다시마 등을 해마다 대자원 등에 보내면서 이들의 교류는 깊이를 더해갔다. 수년간 이처럼 교류를 넓혀오면서 양 지역간 학생은 물론 지역민들까지 서로 교환 방문하는 등 이해의 폭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김정웅씨는 21일 "경주에서 온 학생들은 물론 누구든 완도를 찾을 경우 내 가족처럼 보살필 것"이라면서 환한 웃음을 내보였다. 그는 "비록 사업체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먹는데 부족함이 없으면 된다`라는 신조로 살아오고 있다"고 말하고 "완도외 어느 지역이라도 어렵고 불쌍한 사람들을 찾아 도와주고 싶다"면서 대자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임을 밝혔다. 김씨는 이번 방문에서도 김과 미역을 가져와 대자원을 찾았다. 김종원기자 <gimjw@newsn.com> 사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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