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느낄 수 있는 조형성과 대중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실용성을 겸비한 작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소나무 껍질을 형상화 해 거칠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송피문. 경주요의 대표인 김태훈 작가는 이러한 송피문으로 생활 속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다기를 만들고 있다. 금칠, 백금칠, 옻칠을 한 그의 다기들은 송피문과 어우러져 자연스러우면서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김 작가는 자신의 모든 작품들은 순수 자연과의 조화이자 친화를 이루고 있으며, 작품의 모든 도구 또한 자연 그 자체가 돼 작품세계를 형성한다면서 다기는 작품성과 실용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기의 특성상 작가의 작품세계를 표현함은 물론 대중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도 동시에 갖춰야 합니다” 도자조형을 전공한 김태훈 작가는 현재 트임 기법과 이를 응용해 창작활동 이어가고 있으며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트임 기법이란 점토가 지닌 물성을 이용한 현대 도예 기법 중 하나로, 점토의 내외부에 수분차이를 주어 자연스럽게 갈라지고 트이게 하는 기법이다. 김 작가는 이런 트임 기법으로 대부분의 작품에 마치 한 그루의 소나무와 그 주위의 평온한 자연을 연상시키게끔 하고 있다. 이러한 김태훈 작가의 노력은 최근 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열려 바쁜 시간을 보내기도 있는 그는 지난 4월 서울 인사동 개인전, 해외 개인전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 여러 활동 중 무엇보다 2016년 대한민국다기명인 제13호로 선정된 것이 도예가로서 가장 기쁘다는 김 작가. “대한민국다기명인은 다른 상보다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올해명다기품평대회에서 동상이상을 수상해야 기본적인 다기명인에 출품할 자격이 주어지는 거죠. 다기명인에 출품을 하더라도 실제 작품을 사용하고 느껴본 1000명의 투표에서 최종 결정되기에 작품성뿐만 아니라 다기로서의 실용성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작활동을 하다 보면 때론 불이, 아니면 흙이 작품을 받아들여주지 않아 실패할 때도 많다는 김태훈 작가는 “도예를 하다보니 결국 불과 흙은 제가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내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불과 흙을 잘 다독이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인정을 받을 때 비로써 작품이 탄생되는 거죠”라며 힘들지만 하나의 작품이 탄생될 때 희열은 더 크다고 얘기했다. 특히 작품을 만들며 느끼는 흙의 감촉이 도예의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라는 김태훈 작가는 공방이름에 들어간 ‘경주’라는 말에 걸맞은 작품과 창작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작품마다 각양각색의 조형적인 요소와 예술적인 미학, 그리고 작품을 직접 사용함에 있어 실용성을 가미해 실생활에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작품 활동에 매진하겠습니다. 그리고 경주라는 단어를 넣어 공방이름을 지은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김태훈 작가는 경일대학교 산업공예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대한민국다기공모전 대상, 올해명다기품평대회 봉상(은상), 대구공예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또 대한민국다기명인 제13호,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 불빛미술대전 초대작가, 경북·경주도예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경북 경주시 천북면 물천안길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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