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귀농과 귀촌을 위해 농촌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들도 감소하는 농촌 인구 증가를 위해 다양한 귀농·귀촌 지원 정책을 펼치며 조용한 경쟁을 벌이는 실정. 경주에도 이러한 귀농을 통해 가정의 행복과 경제적 여유를 찾은 ‘농부’가 있다. 바로 ‘품아람 농원’의 귀농 10년차 김인수 대표. 7번 국도를 따라 포항에 진입하기 직전, 강동면 오금리 일대에 넓게 펼쳐진 논들 사이에 좀 생뚱맞게 3600여평의 대형 비닐하우스가 우두커니 서있다. 한 눈에 봐도 보통 비닐하우스의 2~3배는 됨직한 크기에 ‘무엇을 하는 곳일까?’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든다. 이곳이 바로 김 대표가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팜’을 통해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는 ‘품아람 농원’이다. 김 대표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부산에서 15년간 전기 공사를 담당하는 근로자였다고. “전기 공사를 하는 업무 특성상 타 지역 출장을 가면 수개월씩 집을 비우는 경우가 허다했어요. 벌이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무엇보다 어린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팠죠” 가정의 행복을 위해 전기 기술직을 포기하고 선택한 것이 귀농이었다는 김 대표. 생전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었다는 김 대표는 귀농 초 많은 실행 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처음 노지에서 시금치와 대파 등을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키웠지만 수입이 좋지가 않았어요. 더욱이 태풍이라도 한 번 불면 한순간에 모든 것이 날아가 버릴 만큼 위험했죠. 물론 사랑하는 딸과 함께 있는 것은 좋았지만 먹고 사는 문제와는 약간 다른 거였죠” 이렇게 만만찮은 귀농생활에서 그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비닐하우스의 ‘토마토 수경재배’였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토마토 수경재배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선진지 견학도 다녀온 김 대표는 여기에 IC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팜’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고. “지금은 10년차라서 그렇지만 처음에는 비닐하우스 짓는 것조차 막막했어요. 그땐 스마트 팜을 이용한 비닐하우스 자체가 전국에서 드물었거든요” 막막하기만 한 비닐하우스 짓기도 전국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여곡절 끝에 완성은 했지만 많은 난관을 헤쳐 나가야만 했다. “처음 비닐하우스를 짓고 스마트 팜 시설을 구축했을 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었죠. 타 지역에서 프로그램 사용법을 배웠지만 지역마다 습도, 기온, 풍향, 풍량 등 자연환경이 달랐기에 경주, 그리고 강동에 맞는 데이터 값을 찾아야만 했어요. 지금이야 수년간 다양한 데이터 값을 산출해 프로그램에 입력했기에 크게 문제되는 것은 없어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자리잡은 김 대표의 스마트 팜 ‘품아람 농원’은 현재 경주에서도 스마트 팜 선두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 팜 선도사례’에도 선정될 만큼 성과를 거뒀다. 이런 성과보다 김 대표를 기쁘게 하는 것은 바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 매일매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행복을 ‘스마트 팜’의 성공으로 얻을 수 있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김 대표도 막연하게 ‘스마트 팜’에 뛰어 드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저의 품아랑 농원이 경주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도 알려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견학을 와서 많은 것들을 물어봤었죠. 그 중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자체마다 귀농·귀촌을 장려하고 지원한다지만 시설을 짓는 비용을 마련하는 것부터 꼬이기 시작할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라며 사전에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촌에 정착해 농업을 경영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제도와 지원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직은 공판장에 전량 넘기고 있지만 언젠가는 백화점, 대형 마트 등에 납품하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달려야죠” ‘품아람 농원’의 김인수 대표는 1년 365일 토마토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 팜으로 최상의 토마토를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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