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새벽 1시경에 올린 박근영 씨의 페이스북 포스팅에 당일 아침부터 뜨거운 논쟁이 붙었다. 박 씨가 모교인 ‘경주고가 자랑할 만한 7대 보물’이란 주제로 포스팅하면서 ‘개인적으로 고교 평준화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올린 것에 대해 경주고 졸업생과 비졸업생, 사회단체 인사들과 전직 교장, 교사들까지 가세하며 논쟁에 뛰어든 것. 평준화에 반대하는 인사들은 평준화가 하향평준화 될 가능성이 있고 명문의 역사와 전통이 사라져서는 안 되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취학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명문이 존재함으로써 자사고나 특성화고를 찾아 떠나는 학생들을 붙들어 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평준화에 찬성하는 인사들은 명문고가 어릴 때부터 서열화를 부추겨 명문고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을 좌절감에 빠뜨릴 수 있고 비정상적인 사교육비 지출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히려 명문고 졸업생들의 우월의식이나 특권의식에 반발한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평준화된 타 도시로 내보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찬반토론은 명문고라 지칭된 경주고 졸업생들 사이에서도 엇갈리며 일부 졸업생들은 명문고 이미지에 미치지 못했던 일부 교사들의 수준을 꼬집기도 하고 학교의 이름을 업고 갑질하거나 우월의식을 가지는 동문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수도권으로 진출한 일부 졸업생들은 경주고 동문들의 활약으로 사회와 국가에 미친 영향이 크다며 명문고의 존립을 지지했다. 비졸업생들은 자신들이 경주고에 들어가지 못함으로써 겪었던 일반의 차별적 인식을 개탄하며 이런 문제들이 대물림되어서는 안 된다고 열변을 토했다. 또 경북 유일의 평준화 지역인 포항 시민들은 포항고와 제철고가 평준화 이후 실제로 하향평준화 된 점을 애석해하기도 했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경상북도에서 포항을 제외하면 나머지 전 지역이 비평준화 지역이라 명시하며 명문고의 진학을 단순히 성적만으로 국한시키기보다 다양한 인문적 자질을 참고해야 하며 명문이 가지는 특권의식을 배제하고 사회적 봉사와 의무실현에 교육의 목표를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박근영 씨는 경주고의 7가지 보물을 창립자 수봉선생 동상, 교훈비, 교정의 신라무인상, 청마 유치환 선생 교훈비 ‘큰 나의 밝힘’, 경주고 교가, 사회적 의무를 실현하는 동문 등으로 꼽으며, 이들을 보물로 정한 이유는 이들이 가지는 공통된 의미가 자신을 떠난 공동체 의식과 국가에 대한 봉사를 지향하고 있어서라고 강조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