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아이 - 장성자 지음, 김진화 그림 문학과지성사 / 200쪽 / 10,000원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근대역사의 아픔을 보여준다. 주인공 연화는 엄마와 동생 민구와 함께 영문도 모른 채 도망쳐야했다. 늦은 밤, 배고프다는 민구를 위해 먹을 것을 구하러 간 엄마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오빠 친구였던 김주사는 서울로 간 오빠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고,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연화와 민구는 살기위해 어디로든지 도망가야 했다. 막막하기만 한 그때, 우연히 경한이 삼촌을 만난다. 삼촌네 식구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안정을 찾아가지만, 다른 한쪽에선 김주사가 점점 수색 범위가 좁혀 오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열세 살 연화가 감당하기엔 버거운 현실이지만, 연화는 끝까지 동생 민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보살펴준 마을 사람들이 군인들에게 잡혀 죽을 위기에 놓이자, 스스로 강현구(오빠)의 동생임을 밝히는 연화와 그런 연화를 ‘모르는 아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던 마을 사람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작가가 등장인물 누구에게도 감정이입하지 않고 담담히 써 내려간 문장들이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이 많았다. 감추고 싶은 아픈 역사지만, 누구나 알아야 하는 사실이고, 잊어선 안 되는 역사의 뒷모습이기에 모두가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어린이도서연구회 경주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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