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통을 자랑하면서도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신라문화제를 명품축제로 만들기 위해 경주시가 최근 신라문화제 조직위원회를 발족한 것은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이번에 출범한 신라문화제 조직위원회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사)한국예총 경주지회와 신라문화선양회 및 (재)경주문화재단이 각각 집행위원회와 자문위원회 및 행사지원단을 맡았다. 시는 지난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구축, 성황리에 개최해 올해 문체부로부터 ‘문화관광육성축제’로 선정된 여세를 몰아 2020년에는 신라문화제를 ‘문화 관광 우수축제’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까지 밝혔다. 1962년 첫 개최된 신라문화제는 우리나라 대표 종합문화예술행사로 20여년간 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연속성을 유지하지 못해 국민들의 기억에서 멀어 졌으며 경주 시민들조차도 옛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경주에선 연중 많은 문화예술·축제들이 열렸지만 정작 가장 전통 있는 신라문화제는 활로를 제대로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신라문화제야 말로 찬란했던 신라천년의 옛 명성을 되찾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노하우를 되살려 역대 가장 우수한 명품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에든버러축제, 일본 마츠리, 브라질 삼바축제 등과 같이 신라문화제가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날리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함께 노력해보자”며 신라문화제의 명품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본지는 그동안 신라문화제와 관련해 우선 행정이 관여하는 운영시스템보다 민간단체가 실질적으로 주도를 하는 조직구성과 과거 역사문화예술와 현재 삶의 문화를 아우르는 연계성과 지속성을 주문했다. 특히 보여주는 의식형 신라문화제가 아닌 참여자들이 과거 찬란했던 신라문화의 매력에 빠지고 몸으로, 가슴으로 체험하는 참여 축제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라문화제는 우수한 과거의 유산을 지향하면서 현대인의 문화축제에 대한 갈망을 풀어 주는 행사가 되어야 빛을 발할 수 있다. 주 시장은 이번에 외국 유명 축제의 사례를 들면서까지 신라문화제를 명품 축제로 만들겠다고 한 것은 당연히 할 일이며,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따라서 유명 축제 사례들의 성공요인은 바로 모든 초점을 전통과 현재의 역사문화를 관통하고 각 분야 전문가, 시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축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라의 역사문화예술 콘텐츠는 수준을 끌어 올리고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는 감동을, 참여하는 시민들은 자긍심을 갖게 하는 운영을 할 때 명품 신라문화제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