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연습실로 들어오는 경주시립극단 단원들이 금세 연극 속 주인공이 되어 극에 몰두한다. 부산의 어느 동네, 구수한 사투리가 극을 채워간다.<시놉시스> 설날을 앞두고 순자와 태준의 세 아들과 가족들이 집에 모인다. 큰 며느리인 은희는 남편 영서와 시댁에 불만이 쌓여 있고, 하나뿐인 고2딸인 달리의 성적 걱정으로 마음 편한 날이 없다. 이혼한 둘째 아들 영현은 따로 사는 자식들 걱정이 가득하고, 셋째 아들 영무와 아내 현경은 몸이 성치않은 호진이의 뒷바라지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달리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오랫동안 짝사랑한 사람에게 고백을 하려 하지만 쉽지 않고, 성적과 진로 걱정, 부모님의 크고 작은 다툼 사이에서 힘겨운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설날 전날, 가족들은 서로의 해묵은 감정들로 크게 다투게 되는데... 신록이 아름다운 가정의 달 5월, 크고 작은 갈등으로 성장통을 앓는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 가족극이 무대에 오른다. 경주시립극단(예술감독 김한길)은 5월 3일부터 6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연극 ‘지금도 가슴 설렌다’를 선보인다. ‘지금도 가슴 설렌다’는 젊은 극작가 이혜빈의 첫 장막극으로 2012년 초연된 후 수차례 상연되며 관람객들의 큰 관심과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구정 전 날 명절을 보내기 위해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모인 자녀들. 오랜만에 모였지만 반가움도 잠시 각자 생활에 대한 푸념만 늘어놓기 시작한다. 암에 걸린 할머니,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아빠, 엄마, 이혼한 삼촌, 장애 아들이 있는 외국인 며느리, 한창 사춘기 고민이 절정인 18세 소녀 달리, 옆집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내 모습이, 우리 가족의 모습이 극 속에서 오버랩 된다. 연습하면서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참 많이 났다는 달리 역을 맡은 이지혜 씨는 “극 중 달리의 환경과 고민들이 그리 낯설지 않아 공감되는 부분들이 꽤 있었어요. 그래서 저의 어린시절과 현재 저희 가족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구요”라면서 “가족간에도 말하고 표현하지 않으면 오해가 쌓이고 멀어지게 되는데 가족이라는 이유로 너무 당연시한 것들이 많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됐어요”라고 얘기한다. 김한길 예술감독<인물사진>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정기공연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극을 준비했다”면서 “현대의 가족사를 다룬 연극 ‘지금도 가슴 설렌다’는 가장 가까운 우리의 이야기자 가정의 이야기다. 이번 연극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랐다. 출연에는 △‘달리’역 이지혜 △‘은희’역 정혜영 △‘영서’역 이협수 △‘순자’역 서은경 △‘태준’역 최원봉 △‘영현’역 이인호 △‘현경’역 김채은 △‘미라’역 강유경 △‘옆집아저씨’역 조영석 △‘영무’역 이현민 △‘호진’역 전봉호 등이 각각 배역을 맡아 에너지 넘치는 연기를 펼치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한길 예술감독이 이끄는 경주시립극단은 이번 연극을 위해 △작 이혜빈 △각색/연출 김한길 △조연출 박보결 △무대감독 이명수 △총진행 권오성 △음악감독 이동호 △무대 박용태 △조명 백승동 △영상 서보완 △의상 박선미 △분장 이지원 △의상 담당 송정현 △음향 오퍼 권예진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시립극단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공연 시간 110분, 전석 5000원에 입장이 가능하다. 공연 문의는 1588-4925 혹은 776-6094로 하면 된다. 한편, 경주시립극단은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경주시 광명동 1128일대 효현교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 연극 ‘경주 우편 마차 사건’을 119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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