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클래식 카페에서 바이올린협주곡 연주회가 열린다고 한다. 만약 협주곡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궁금할 것이다. “카페에 오케스트라가 오나?” 시간이 흘러 연주 당일, 카페에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만 달랑 한 대씩 놓여있다. 이걸 보고 누군가는 실망할지 모른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피아노가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역할을 해내니까! 선율과 화성에 탁월한 피아노는 이처럼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소리를 대신하는 능력 있는 악기다. 악기 중의 악기, 피아노에도 명품이 있다. 유명한 콘서트홀이라면 거의 100% 보유하고 있다는 브랜드, 바로 스타인웨이앤드선즈(Steinway & Sons)다. 이 브랜드는 피아노 장인인 독일사람 스타인베크(Steinweg)가 1853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와 자신의 이름을 영어로 바꾸고(독일어 Weg은 ‘길’이란 뜻), 아들들(Sons)을 참여시켜 만들었다. 피아노 한 대를 만드는데 만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가고, 꼬박 1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1890년 영국 왕실에 피아노를 납품하면서 큰 명망을 얻었다. 2007년 1월 12일 아침, 미국 워싱턴의 한 지하철역에서 매우 흥미로운 출근길 이벤트가 열렸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조슈아 벨(Joshua Bell)이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에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거리의 악사가 되어 연주를 한 것이다. 결과는 참담했다. 43분 동안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일분 이상 멈춰서 귀를 기울인 사람은 일곱 명뿐이었다. 바쁜 일상에 매몰되면 무엇이 소중한지를 모르고 그냥 지나쳐버린다. 오히려 이슈가 된 건 벨의 바이올린이었다. 40억 원짜리 171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였으니까. 흔히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라고 하면,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1644-1737)가 만든 현악기들을 총칭한다. 그는 명품 고악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 지역에서 태어나 90살 넘게 장수하면서 1100여대의 현악기를 만들었다. 이중에서 600여대가 현재 남아있는데 황금기인 18세기 초 20년 동안 만든 현악기가 최고의 명기로 알려져 있다. 제작기술은 며느리도 모른다. 한정된 수량이기에 가끔 경매가 나오면 수십억 호가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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