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주낙영 경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임배근 경주지역위원장이 지난 12일 당정협의회를 갖고 2020년도 국가예산 확보 및 현안사업에 대해 공동대처하기로 한 것은 지역 정치인들로서 당연한 일이며 향후 제대로 된 역할을 기대한다. 경주시와 더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가 당정협의회 형식으로 공식 회의를 가진 것은 지방자치제 이후 처음이다. 경주발전을 위해 여야가 따로 없이 마음을 모았다는 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날 경주시에서는 주 시장을 비롯한 경주시 간부공무원, 더민주당에선 임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했으며, 시는 94개 사업, 총 6588억원 규모의 내년도 국비확보 계획과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집권여당인 더민주당 차원의 협조를 임 지역위원장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주 시장은 “경주시 발전을 위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모인만큼 지역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일에 적극적인 협조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고, 임 지역위원장은 “경주시민을 위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경주시의 동반자, 지지자로서 당의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 경주시와 긴밀하게 협력해 국비확보 및 국가공모사업 등에 성과를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해 모처럼 보기 드문 여야협력의 마음을 보였다. 현 우리나라 정치구도에서의 지역정치는 지역주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판도다. 특히 기초단체장과 다른 정당의 여당 지역 국회의원이나 원외지역위원장이 포진된 시·군의 경우 중앙정치무대의 여야대립에 못지않게 대립각을 세워 지역의 역량을 스스로 소진시키곤 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야 정치인들은 결국 지역발전과 지역민을 위해 일할 때 존재할 수 있다. 지역의 현안해결과 미래를 열어가는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가 없다. 특히 지역 정치지도자들은 지역민들을 위한 지역발전비전제시와 민생정치를 할 때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번 당정협의회는 임 지역위원장의 개최요청에 주 시장이 화답하면서 성사됐다고 한다. 따라서 경주지역 여야정치인들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 삼아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경주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누고 힘을 모아 현안사업이 원활하게 잘 추진될 수 있길 기대한다. 지역정치가 신뢰를 받으려면 우선 지역사회에 건전한 정치풍토가 만들어 져야 하며, 특히 지역민들이 지역정치를 바라보는 기대가 상승될 때 우리나라 정치문화 또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