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이사 파견으로 학교 정상화에 힘쓰고 있는 경주대가 총장 후보 공개모집에 나섰다. 경주대는 지난 17일 임기 4년의 경주대학교 총장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경주대는 과거 불법적이고 비민주적인 대학운영과 무능하고 부패한 경영진으로 대학이 파국에 이르고 있다며 새로운 총장 선임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경주대는 지난 1월 학교법인 원석학원에 개방이사 1명을 제외한 7명의 이사 승인을 취소하고 관선이사가 파견돼 학교를 운영해 오고 있다. 관선이사는 ‘교육기관의 공공성 제고와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경주대와 함께할 새로운 총장 영입을 위한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추천위원회는 법인이사회 4명, 교수 2명, 직원, 학생 등으로 구성해 총장을 공개 모집할 예정이다.
경주대 총장 공개모집은 학교 정상화를 위한 행보다. 관선이사가 파견된 다른 대학의 경우를 살펴보면 관선이사 임기 2년 중 총장 선임은 파견 2년차에 모집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주대가 총장을 공개모집하는 것은 학교 정상화를 위한 빠른길을 택한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주대 총장 선임과 관련해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면서 “대학이 어수선할수록 총장 선임을 서둘러 정상화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 경주대는 전 경주대 이성희 총장 사임으로 지난 4일 김규호 교수가 총장직무대행으로 임명된 상태다. 경주대가 관선이사가 파견되고 총장 임명을 서두르는 것은 그만큼 학교 사정이 녹록치 않다는 뜻이다.
경주대는 올해 신입생이 개교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인 250명 입학에 머물렀다. 경주대 신입생 충원율은 매년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대는 2016년도 입학정원 762명 가운데 입학자 588명으로 충원율 72.6%를 기록했으며 2017년에는 762명 모집에 482명 입학해 신입생 충원율 56.1%로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762명 모집에 293명만이 입학해 신입생 충원율 32.9%로 떨어졌다.특히 지난해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에서 2019년 정원 35% 감축과 함께 신·편입생 모두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100% 제한을 받아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이 컸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한편, 사립학교법 위반과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경주대 이순자 전 총장의 공판이 진행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은 업무상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순자 전 총장의 공판이 열렸다. 공판에 출석한 이순자 전 총장은 업무상 횡령 사실이 아니라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며 법리적 다툼을 예고했다. 이 전 총장과 함께 공판에 출석한 전 입학처장은 순환보직에 따라 임명됐으며 사후에 결제만 했다며 업무상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은 사실이 아니라 주장했다.
반면 같은 혐의로 출석한 전 황모 입학처장의 변호인은 법리사실을 모두 인정하다는 변론으로 앞선 둘과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