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왕 - 윌리엄 셰익스피어
아름다운날 / 232쪽 / 7,000원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가운데 배경이나 주제 면에서 가장 압도적인 규모의 작품이다. 또한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심오하고 아름다운 시적 표현의 탁월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자신이 듣기 좋은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는 어리석은 인간들이 어떻게 비참한 최후를 맞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신에 의한 구원과 희망의 빛을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극의 정도가 강하다.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나약하고 비루해질 수 있는지를 여실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충격과 연민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읽고]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이 작품을 보고 한 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그러나 천천히 곱씹어 보면 보인다. 17세기 영국에서 쓰인 희곡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다. 부모와 자식, 사랑, 권력, 재물 등 인생에서 한번 쯤 생각해봐야 할 모든 것이 들어있다. 인간으로 태어나는 그 자체가 비극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자체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인생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리어왕처럼 어리석은 실수를 되풀이 한다. 적어도 남은 내 삶이 비극이 아닌 행복한 결말을 맺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본다. 리어왕의 광대는 우리에게 얘기한다. “속을 다 보이지 말고, 아는 걸 다 말하지 말라. 가진 것 이상으로 꾸어 주지 말고 걷느니보다 말을 타라. 들어도 전부 믿지 말고 내기엔 적게 걸어라.”-북리더독서회 김기상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