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꽃의 전성기다. 매화, 벚꽃에 이어 유채꽃도 피어나기 시작한다. 꽃들을 보고 있자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를 지경이다. 그렇다고 밥을 먹지 않을 수는 없다. 더구나 싱싱한 봄내음 가득 품은 봄나물, 봄채소들이 있다면 밥은 밥이 아니고 보약이다. 겨울 한기를 이겨내고 약동하는 대지의 기운을 전하는 봄채소들이야말로 봄 최고의 선물이다. 꽃은 꽃대로 알리고 봄기운 머금은 채소까지 알리는 봄의 전령사 권원수 씨의 페이스북은 요즘 온통 봄 천국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자신의 집에 손수 가꾼 꽃밭의 꽃과 직접 일군 텃밭에서 거둔 봄채소들만으로도 봄 향기가 그윽하다. 꽃 종류도 남들 모르는 다양하고 예쁜 꽃들과 텃밭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풍족한 채소들이 함께 봄을 맞는다. 작년과 올해 12종 30여주의 유실수를 심은 것도 자랑스럽게 올렸다. 멋진 사진 솜씨로 이들을 담아내는 권원수 씨의 페이스북은 그래서 언제나 가장 빠른 경주 꽃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마침 벚꽃이 시들해진 지난 4월 8일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경주 유채꽃밭을 올리기도 했다. 봄나물 찍어 올린 포스팅에는 친구들의 환호가 자지러진다. ‘이건 또 봄향기 1탄인교?’, ‘봄나물이 다 집합했네요’, ‘봄의 보약입니다’, ‘입안 행복이 가득하겠네요’ 등 댓글만 봐도 군침이 돈다. 만족한 마음으로 두릅을 따고 잘 씻어 점심상 차린다는 권원수 씨의 봄은 세상 누구보다 풍성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