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 안일한 행정이 벚꽃축제를 보기위해 방문한 여행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철거예정 지역 시 소유 건물이 화재로 소실됐지만 철거하지 않고 방치한 채 벚꽃축제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2일 철거예정지인 쪽샘지역 황남동 90-72 (구)삼포쌈밥 건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건물은 비워져 있던 상황으로 소방서 추산 약 500여 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화재가 발생한지 한달이 넘었지만 소실된 건물은 철거되지 않고 방치돼 있다. 이 곳은 지난 2014년 경주시에서 부지를 매입한 곳으로 그동안 건물에 거주자가 있어 철거하지 못했다. 지난해 거주자가 떠나면서 빈 건물이 됐고 장기간 방치로 원인 미상의 불이 발생했다.
시는 부지매입 후 강제퇴거가 어려웠고 화재 이후 설계 등의 이유로 철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그곳은 철거 후 정비가 예정돼 있다”면서 “내일(통화일 2일) 철거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거 예정일인 3일 황남동 90-72 지역은 철거 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민들은 철거예정 지역인 이곳은 철거 후 정비만 이뤄지면 되는 곳이라며 시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다.
시민 A 씨는 “벚꽃축제를 앞두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 화재로 흉물스런 건물을 시에서 방치하고 있다”면서 “철거 후 바닥만 정비하면 되는 데 아직도 미루고 있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