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것이 단순히 개인적 공간을 넘어 세상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비판, 개선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구수한 경주말로 SNS세상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김호열 씨의 페이스북은 언제나 활력 넘치고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지만 지난 10일자로 올린 ‘경주발전을 위해 몇 가지 열거를···’ 포스팅은 2월 12일 오전 6시 현재 122명의 ‘좋아요’와 150개의 댓글, 7회의 공유를 기록하며 후폭풍을 기록 중이다. “백께(밖에) 사는 사람들이 보는 경주는 솩(수학)여행? 무덤 많은데?···뭐 있지? 이게 까지지 싶니더. 제가 봐도 글치(그렇지) 시푼데요(싶은데요). 여(여기)도 미(묘)땅 저(저기)도 미땅, 여기저기 큰 미땅들하고 불국사 빼고는 머(뭐) 있노? 유명한 축제가 있나~~? 대표 음석(음식)이 있나~?” 역시 구수한 경주말로 시작한 비판에는 우후죽순 지역마다 치르는 단발성 행사를 모아 제대로 된 대표축제를 만들자는 제안과 월성원자력, 한수원을 호구처럼 여기지 말자는 냉엄한 비판, 청년창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을 돌아보자는 제언,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복지시설과 프로그램을 강화하자는 주장, 경주전체 음식 값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까지 들어 있다. 댓글들에도 다양한 주장이 달렸다. 김철민 씨는 ‘시장, 국회의원, 시도의원들이 다 알면서도 표 떨어질까 봐 계산하는 탓’이라 댓글 달았고, 박목현 씨는 ‘좋은 의견이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이 해석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과 함께 ‘신라문화제’가 있는데 대표적인 축제가 없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대응했다. 김미경 씨는 “경주사람들은 아이러니하다. 자부심보다 ‘볼 게 뭐 있어? 묘지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나 경주만큼 천혜자원을 가진 곳이 없다”고 지적하며 “모임으로 당파싸움이나 편 가르기나 학연지연으로 따돌리지 말자”고 주장했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직접 댓글을 달아 ‘경주를 시내 거리 곳곳에서 공연과 작품 활동하는 보헤미안 도시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고 밝혔다. 김호열 씨는 농협 동경주지점에 근무하며 전국농협인카페와 밴드 대표를 지내고 있고 경주고, 경주여고 연합카페와 연합밴드 운영자로도 참석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SNS선두주자다. 2487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두고 거침없이 자신의 주장을 펼쳐내는 경주 오피니언 리더 중 한 사람. 그의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경주가 훨씬 흥겹고 신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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