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지난 5월 영주에서 열린 제41회 도민체전에서 7위를 기록하는 수치스런 성적을 거둔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때에 경기연맹회장협의회와 육상연맹을 중심으로 뜻있는 체육인들이 경주체육활성화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마련해 경주체육 현주소를 짚어보고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그 발전방안을 모색했다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로 평가된다.
지역의 체육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적나라하게 모든 문제를 드러내 놓고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주시가 경북 10개 시중에 시세로는 포항, 구미 다음으로 3위이다. 물론 경산과는 인구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많은 대학과 체고가 있는 경산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하더라도 최소 3~4위권에는 들어야 한다. 나머지 문경, 상주, 영천, 영주, 김천 등은 인구 10만 내외의 도시들이다.
그러나 최근 10년간의 도민체전 성적은 지난 97년과 99년에 3위에 입상한 것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상위권 입상을 하지 못했다.
좀더 적극적으로 검토해보면 10개 도시가 24개 종목을 겨루는 도체에서 6백여명의 대형선수단을 파견한 경주시가 우승한 종목은 유일하게 볼링 한 종목이다. 탁구, 역도 준우승, 검도, 롤러 3위 등 겨우 5종목만이 메달권에 들었다.
경주시는 2004년도 제42회 도민체전 주최도시로 이미 확정된 상태다.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경주 위상에 걸맞는 성적을 낼 수 있는 특전의 조치가 요구된다.
이번 토론회에서도 언급되었지만 1)하급학교와 상급학교를 연계한 운동부 운영, 2)대학․실업팀 운영, 3)체계적인 선수선발, 4)예산의 효율적인 지원, 5)각계 기관단체간의 유기적인 공조체제 확립, 6)전문인력 확보 등이 이루어져야한다.
경주시가 이러한 대안들을 제대로 실행하고 꼴찌에서 빌빌거리지 않기 위해서는 그 중심역할을 수행해야하는 경주시체육회의 체질개선이 먼저 이루어져야한다.
성적을 내지 못해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희미한 조직으로는 상위권진입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