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운영중인 경주역사문화탐방 스탬프 투어(이하 스탬프 투어)가 관광객들로부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스탬프 투어는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문화명소 16곳에 비치된 스탬프를 찍어 스탬프 지도를 완성하는 것으로 스탬프를 전부 찍게 되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는 관광상품이다. 스탬프 투어에서 지정하는 관광명소는 양동마을, 옥산서옥, 김유신장군묘, 무열왕릉, 대릉원, 첨성대, 향교(교촌마을), 동궁과 월지, 분황사, 오릉, 포석정, 원성왕릉, 동리목월 문학관, 불국사, 석굴암, 감은사지 16곳이다, 하지만 지역의 관광명소 특성상 이들 명소 간 거리가 멀어 차량으로 이동하더라도 스탬프 투어 장소 16곳을 하루에 다 돌아보기엔 힘들다. 심지어 스탬프를 찍으려면 오후 5시~5시30분 사이에 명소에 도착해야 한다. 이후에는 스탬프를 찍을 수가 없다. 스탬프 투어 지도에는 관광명소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어 명소 간 거리를 잘 모르는 관광객들은 숫자 순서대로 스탬프를 찍으러 다닌다. 그러다보니 이동경로가 꼬이고, 시간 안에 스탬프를 찍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지난 주말 지역을 찾은 김영민(36) 씨는 “블로그에서 스탬프 투어를 보고 직접 직접 해보고 있는 지도에 나와있는 관광명소 간 거리가 이렇게 멀 줄 몰랐다”며 “천마총이나 첨성대 인근은 한 번에 몰려 있어서 스탬프를 찍기가 쉬운데 그 외의 곳은 차가 없으면 찾아가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차라리 권역별로 나누어 제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북부권, 남부권, 서부권, 동부권으로 해서 스탬프 지도를 나누었으면 모으는 재미도 좋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광객 김예나(30) 씨는 “남자친구와 울산에서 놀러왔다. 차를 렌트한 김에 스탬프 투어를 해보고 있는데 스탬프 지도가 부실한 것 같다. 지도 옆에 관광명소 사진을 넣기 보다는 차라리 경주시가 추천해주는 코스를 소개해주거나, 명소별로 간단한 소개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냥 보기에는 지도에 적힌 번호대로 다니라고 순서를 매긴 것으로 보인다. 이 순서대로 다니면 하루 만에 다 못 돌아다녀볼 것 같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도의 숫자는 순서대로 다니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스탬프 투어는 얼마든지 관광객들이 편하게 이동경로를 짜서 다녀도 된다”며 “하루에 다 못 찍더라도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찍을 수 있다. 관광객들의 지역 재방문을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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