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경주를, 천년의 왕도·왕족의 느낌으로 사는 도시, 실행자보다 평가자가 많은 도시, 시민과 함께 하지 않는 가진자가 갑인 도시, 문화재는 있지만 문화가 없는 도시, 노력하고·고생하여 얻은 결과에 박수가 인색한 도시, 학연·지연의 단결은 잘되지만, 대중적인 단결이 되지 않는 도시, 기성세대 텃세의 도시라 한다. 1000년의 도시라 세월만큼 따라다니는 수식어도 당연히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하나 되짚어 보면 모두가 설득력이 있는 말들이며, 이들이 경주미래 1000년을 위한 도약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시민이 가진자에 대한 염려와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청렴도 최하위 도시라는 평가만은 아닌 것 같다. 가진자의 자세는 평가자가 아니라 실행자이며, No가 아니라 Yes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시민이 많기 때문이다. 부정하고, 안되는 논리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평가자 입장보다는 No를 Yes로 전환 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주는 실행자를 원하는 주민들의 안타까운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염려를 깨고, 실행자 입장에서 시민의 마음을 담으려 노력하는 이들도 있어 다행이다. 새로운 민선 단체장이 마을 만들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는 하향식 지원방식에서 상향식 지원방식으로 변경하여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향식 지원방식으로 전환된 지 이미 오래되었지만, 이를 받아 들이까지 경주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 마을 만들기 사업을 실행자 입장에서 준비하고. 대상지역의 마을 직접 찾아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발굴하고, 답을 책상에서 평가자의 입장에 접근하지 않고, No의 논리보다 Yes의 관점으로 현장을 찾아 아이디어를 승화시키는 새로운 접근 방식에 모처럼 박수를 보낸다. 낮은 자세로 함께 풀어가는 것이 미래의 결과를 만드는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되어 칭찬한다. 수년 전 일본의 쓰레기 소각장을 방문하였을 때, 주민과 공무원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 소장이 말하기를 “우리는 쓰레기 소각장의 가장 종은 위치에 민원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고 했다, 또 주민이 아이디어나 민원문제를 가지고 오면, 반드시 소장이 나가 그들의 말을 청취하고 “주민에게 며칠까지 검토한 답을 드리겠다고 약속하고, 반드시 검토한 답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일본 공무원의 Yes는 미래의 희망이 되었다. 현재 경주의 경제는 관광이 침체되어 매우 어렵다. 침제된 경주의 경제 회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경주가 측은하기도 하다. 하지만, 경제의 침제는 세계적인 경향이며, 쉽게 해결될 지표가 아니라는 것을 미래 경제학자들이 예측하고 있다. 얼마 전 투자의 달인이며 로저스홀딩스 회장인 짐 로저스가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의 미래 먹거리는 관광”이라고 했다. 서구 유럽에서는 한국은 분단된 위험한 국가로 인식하여 중국과 일본관광 보다 한국을 선호하지 않는 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의 위험성이 사라지고, 남북한의 동서철도가 개설되면 관광 여건이 조성되어 한국의 새로운 먹거리가 된다”고 했다. 남북 철도개설은 실크로드가 재 연결되는 시대가 도래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흐름은 Yes를 슬기롭게 승화시킬 수 있는 도시들의 혜택이 될 것이다. 실크로드의 출발지인 경주도 Yes 접근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경주의 미래 먹거리는 역사유적, 동양의 건강한 먹거리이며, 수려한 자연환경과 바다이다. 현재의 어려움 때문에 미래의 씨감자를 먹어 치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미래세대의 먹거리는 현재의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먹거리와 완전히 다를 것이다. 기득권층들이 사라져갈 그들만의 먹거리를 억지로 잡으려는 시도에 동참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미래 세대들의 먹거리를 위해 기득권층만을 위한 발전을 중지하는 것 까지도 고민도 해야한다. 기성세대가 미래세대를 위해 먹거리를 남겨두는 Yes를 승화시킨 No의 미덕이 필요하다. 경주의 미래준비는 1000년의 걸림돌을 하나씩 해결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No보다 Yes를 말하는 사람이 미래의 일꾼이 되어야 한다. Yes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충직한 No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경주의 미래를 이들로부터 희망을 찾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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