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출신 송재용 단장이 이끄는 뉴코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시 축제사업으로 선정됐다. ‘제2회 탑골공원 대음악축제’가 그 주인공. 탑골공원 연주는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한 후 양악대를 창설하고 연주회를 연 것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올해 연주회는 9월 7일로 예정돼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서양 음악이 도입된 것은 1897년 5월.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민영환, 윤치호 등이 러시아 황제 대관식에 참석 후 4개월 간 유럽 각국을 둘러보고 양악대의 창설을 적극 상소해 1900년 칙령59호로 창단됐다. 양악대는 독일음악가 Franz Eckert(1852-1916)를 50여가지의 서양악기와 함께 초빙, 조선인들을 선발해 탑골공원에서 오전 이론, 오후 실기교육을 하며 키웠다. 첫 연주회는 4개월여 만인 1901년 9월 7일 고종황제즉위 40주년을 축하하는 만수성절에서 열렸고, 이때 에케르트가 작곡한 대한제국 애국가와 함께 연주됐다. 황실양악대는 이후 100여명의 단원으로 늘어났고 탑골공원에서 매주 목요일 공연했고 인기에 힘입어 남산공원, 장충단공원에서도 음악회를 열었다. 뉴코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바로 이런 역사적인 사건의 의미를 부활시켰다는 취지에서 서울특별시의 지속적인 후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재용 단장은 “지금은 1년에 한 번 연주회를 열고 있으나 향후 고종황제와 순종황제 때와 같이 매주 탑골공원에서 음악회를 열어 이곳을 휴식공간으로 삼는 노인들은 물론 인사동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포함,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한편 이번 제2회 탑골공원 대음악축제는 각 도를 대표하는 전국의 초·중·고·일반인이 참여해 인사동 길을 퍼레이드로 전진한 후 합동연주를 할 계획이다. 경주에서 참가하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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