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독립 만세”
지난 16일 ‘경주 3·1운동 기념행사’가 실제 만세 운동이 벌어진 봉황 옛 장터 봉황대에서 열려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열린 봉황 프리마켓도 그날을 재현해주는 듯 의미가 더해졌다. 1919년 3월 15일, 사정장이 섰던 봉황대 청기와다방 네거리 부근에서는 일본제국주의로부터 민족독립을 선언한 경주만세운동이 펼쳐졌다.
경주시 기독교연합회와 경주제일교회가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경주시기독교연합회장 이종래 목사(경주중부교회)의 인도로 진행된 기념 예배를 시작으로, 경주근현대사 연구가 아라키 준 박사의 ‘경주 3·1운동 만세세운동의 역사적 위상’을 주제로 한 기념 강연, 경주제일교회에서 봉황대까지의 ‘만세 거리행진 재현 및 기념행사’ 순으로 이어졌다.
아라키 준 박사는 기념 강연에서 “경주지역의 3·15만세운동은 박내영 목사와 박문홍 영수 등 교회와 기독교인이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규모 면에서 보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후 ‘금관총 출토유물 경주유치운동, 신라고적 환등회’가 전국적 전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타지역의 운동과 비교했을 때 가히 독보적이다”고 말했다. 또 “지역민들이 신라의 문화재를 스스로 지켜내겠다는 것 그 자체로도 충분한 독립운동에 상응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경주제일교회에서 봉황대까지 만세 거리행진을 재현 후 마련된 봉황대 기념식에서는 국민 의례, 공로패 증정(故 박영조 목사, 故 박문홍 영수, 故 김학봉 성도), 각 기관단체 및 교회에서 추천된 10인의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사, 3·1절 노래, 만세 삼창, 이종래 목사의 마침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행사에 초등학생 아이와 참여한 김미정(41, 황성동) 씨는 “100년전 선조들이 외쳤던 숭고한 정신을 기릴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면서 “그날의 뜨거운 함성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도록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해서 3·1절 기념행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