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올해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교육경비를 지원키로 하고 명품교육 실현에 앞장서기로 했다. 올해 확정된 교육경비 지원 규모는 총 102억원으로, 교육경비를 지원한 이래 처음으로 100억원대를 넘어섰다.
경주시는 지난달 27일 경주시 교육경비보조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19년 교육경비보조금 102억원을 심의·확정했다. 이번 심의를 통해 초·중학교 전 지역 무상급식지원, 희망사다리 도입 등 7개 분야 52개 사업에 102억원의 예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경주교육의 질적 향상 및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 교육정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분야별 지원규모는 지난해까지 의무교육대상의 80%정도 지원해왔던 무상급식을 올해부터는 전 지역 초·중학교 모든 학생들에게 전면 시행한다. 시는 45억원의 예산지원을 통해 학부모들의 급식비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교육바우처 지급 등 학교 밖에서 필요한 교육비를 지원하는 ‘희망사다리 사업’에 1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교육복지를 실현한다. 또 인근 포항, 울산과 경주시내에 비해 열악한 외동·안강지역 초·중등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안강초 다목적 강당 증축 대응투자 등 8억3000여만원을 지원해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고 감소하는 학령인구를 적극 유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적 관광도시 경주의 명성에 걸 맞는 글로벌 청소년 인재양성을 위해 초등학생 원어민 영어체험학습, 영어체험교실 구축, 모바일 영어학습 등 국제화 및 스마트에듀케이션 사업에 6억여원을 지원한다. 학력향상 및 특성화 교육을 위한 중학교 보충활동, 고등학교 특성화 프로그램, 감포고 마이스터고 전환 등에 15억3000만원을 지원한다.
아이들의 바른 인성함양 및 창의력, 협동심을 심어주기 위한 초등학교 서예교실, 리더십 캠프 등에 2억1000여만원을 지원하고, 자유학기제 활성화를 위한 진로체험지원센터 운영, 화랑마을 체험학습, 학교체육 육성 등에 7억5000여만원을 지원한다.
또한 급증하고 있는 다문화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한 흥무초 다문화 예비학교 한국어교실 환경개선과 유림초 다목적강당 증축,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 교실, 배움터 지킴이 등에 16억1000여만원을 지원해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청·각급 학교의 신청과 적극적인 사업발굴을 통해 모바일어학학습, 안강초·유림초 다목적강당 증축 대응투자 등 학교시설 개선과 경주 플레이싸커 축구교실, 동물사랑 인성교육프로그램 등 21개 신규 사업을 새롭게 편성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사회트렌드와 교육현장 수요를 적극 반영하고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영석 경주시 부시장은 “앞으로도 교육품질 향상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실효성 높은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경주교육지원청, 학교, 학부모 및 교육관계자와의 협의와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명품 교육, 행복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교육경비 매년 10억원 확대 지원, 희망사다리 도입, 안강·외동지역 초·중등 교육환경 개선, 경주교육원탁회의 정기개최, 고교평준화를 위한 공론화 등 교육정책 핵심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눈에 띄는 지원 사업은? 올해 경주시가 지원하는 52개 교육경비 지원 사업 중 희망사다리와 안강·외동지역 교육환경 개선 등 신규 사업과 다문화 예비학교 한국어교실 환경 개선 사업 추진이 주목된다.
먼저 희망사다리 사업은 가정의 주 소득자의 소득악화, 실업 등으로 위기상황에 놓인 학생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학교 외에서 필요한 교육비를 지원하는 교육복지 사업이다. 학비, 보충활동비, 학용품비 지원에만 한정돼있는 교육부 교육비 지원 사업 이외에 실질적인 교육비 또는 장학금을 지원한다.
시는 올해 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해당 학생당 50만원 이내로 학원, 온라인학습 등 교육바우처 지원을 할 예정이다. 대학생은 학생당 100만원 이내에서 해외연수, 취업·창업 연계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첫 시행사업으로 지원 대상 학생은 150여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시는 추경예산 확보를 통해 교육바우처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 뒤 올해 상반기 내로 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포항시와 인접한 외동·안강 지역 초·중등 교육환경 사업도 올해 첫 시행된다. 이는 매년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울산과 포항으로 떠나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이 지역 학교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 주력한다는 것.
이를 위해 총사업비 8억3600만원을 들여 안강과 외동지역 학교 급식동 및 다목적강당 증축 등 교육시설 증축 및 신축 예산 대응투자 규모를 우선적으로 확대했다. 다문화 학생 비율이 28%에 이르는 흥무초에 한국어교실 환경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흥무초는 현재 전교생 520여명 중 다문화학생이 150여명으로, 그중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중도입국 자녀도 상당수 재학 중이다. 이들 학생들을 위해 시는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한국어교실을 리모델링하고, 학습 기자재 구입을 지원해 한국어 및 한국문화 등을 집중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기존 강남구청 인터넷강의 수강지원에 더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모바일 영어 학습 수강을 지원해 글로벌 관광도시 경주에 걸 맞는 영어교육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등교육환경을 개선을 위해 고교평준화 공론화를 통해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