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나선 경주시가 24개 신청 지자체 중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해 12개 지자체와 2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경주시를 비롯한 12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오는 18일 프레젠테이션(PT)을 한 후 2차 후보지로 6개 지자체를 압축한 뒤 현장실사를 거쳐 4월 중 우선협상 대상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축구종합센터는 33만㎡ 규모로 조성되는 대형 사업이다. 관중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형 스타디움과 천연·인조 잔디 구장 12면, 풋살구장 4면, 다목적체육관, 축구과학센터, 체력단련실, 수영장 등 훈련시설이 들어선다. 또 선수 3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숙소, 식당, 휴게실과 직원 200여명이 상근할 수 있는 사무동도 갖춘다. 축구와 관련된 대부분의 시설이 들어선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경주시는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위해 우수한 축구인프라 구축과 쾌적한 기후, 뛰어난 접근성, 한수원 투자유치 등 장점을 부각시키고, 범시민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시민들의 의지를 하나로 모았다. 여기에 지역 행정, 정계, 의회, 기관, 기업, 시민들이 모두 합심해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의지 또한 높아 좋은 분위기가 되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이 좋은 조건을 내세우며 앞 다투어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단일 스포츠 종목으로선 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축구를 통해 지자체가 한 단계 더 상승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1차 서류심사 후 통과한 지자체를 보면 2차 경쟁부터는 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1차 관문을 통과한 12개 지자체를 보면 광역단체로는 울산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가 됐다. 수도권은 여주시, 용인시, 김포시, 이천시, 충청권은 천안시, 전북은 장수군, 군산시, 경북은 경주시를 비롯해 상주시, 예천군 등이다. 지역별 골고루 2차 경쟁지로 남겨 놓아 각 지역별 조건과 의지, 역량을 보겠다는 포석으로도 보여 진다. 여러 조건을 보면 경주시가 가장 뛰어 나다. 그러나 경주시민들은 국책사업이나 대형사업 유치 때만 되면 마지막 단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과거사를 우려하고 있다. 지역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크면 클수록 평가와 결과는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작용이 있었다. 경주발전은 지역 지도자들과 기관, 기업, 시민사회단체, 시민들의 하나 된 역량을 발휘하는데 달려 있다. 이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경주에 맞는 대형 사업이 언제 또 있을지 모른다. 이번 기회에 모두 합심해 반드시 유치하는 성과를 보여주길 바란다. 특히 대한축구협회는 우리나라 축구의 세계화와 백년대계를 위해선 경주가 최적지임을 다시 한 번 주지해 주길 기대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