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시 교통문화지수가 하위권에 머물렀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교통안전 관련 전문성 확보, 정책 이행, 예산확보 노력 등도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2018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통문화지수는 국민의 교통안전의식 수준 평가를 위해 전국 229개 기초지자체를 4개 그룹(인구 30만 이상·미만 시, 시·군·구)으로 분류해 운전행태, 보행행태, 교통안전 항목에 대한 지표를 평가, 지수화한 것이다.-교통문화지수 최근 5년간 ‘하위권 제자리걸음’운전행태 등 3개 지표를 평가해 지수화한 2018년 경주시 교통문화지수는 71.52점. 인구 30만 미만 시 49개 가운데 40위로 하위권 성적표를 받았다. 등급은 A~E 5개 등급 중 D등급이었다.이는 전국 평균 교통문화지수 75.25점, 인구 30만 미만 시 평균 75.14점 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특히 30만 미만 시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제천시 82.6점과 대비해서는 무려 11.08점차로 크게 격차가 벌어져 개선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5년간 교통문화지수도 2016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지수가 5년 전인 2014년 66.65점(50위), 2015년 66.69점(50위) 보다는 다소 상승했지만, 2016년 79.14점(18위), 2017년 77.92점(40위)에 대비해서는 하향세를 보였다.경북도내 인구 30만 미만인 7개 시 중에서는 영천시(78.17, 13위), 경산시(75.18, 22위), 김천시(73.88, 28위), 안동시(73.06, 30위), 영주시(72.22, 33위) 다음으로 경주시가 6위를 기록했다.17개 시·도 중에서는 경북이 교통문화지수 73.37점으로 16위, E등급을 받아 최하위권에 속했다. 상위권 시·도인 제주(83.37), 광주(81.17), 대구(78.92)와 큰 차이를 보였다.
-운전자 10명 중 6명 과속 ‘의식개선 절실’운전행태 실태조사 결과 지수는 45.34점으로 49개 시 가운데 30위를 차지했다. 전년 44.61점(40위) 대비 순위는 10계단 올랐지만, 안전띠 착용율, 방향지시등 점등률 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운전행태 평가 지표 중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86.6%)과 신호 준수율(97.1%)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81.6%)도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OECD 평균(94%)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안전띠 착용률은 77.4%로, 전년 86%에 비해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D등급에 순위는 43위를 기록했다. 방향지시등 점등률도 68.8%로 D등급, 35위에 머물렀다.경주지역 조사대상자 10명 중 1명(6.3%)은 음주운전을 한 경험이 있었고, 10명 중 6명(57.1%)은 규정 속도를 위반하고 과속을 했다고 응답했다. 또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 역시 10명 중 2명(22.3%)으로 나오면서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보행자 보행행태 지수는 ‘향상’보행행태 지수는 17.56점으로 A등급, 4위를 기록해 전년 B등급, 15위에 비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의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이 93.8%로 전년 91% 대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횡단보도 횡단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은 6.1%로 전년 4%에 비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에서의 무단횡단 비율은 30%로 10명 중 3명이 무단횡단을 한 것으로 응답해 시민의식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경주시 교통안전 실태 평가 ‘0.1점’지자체의 교통안전 노력을 평가하는 ‘교통안전 실태’ 지수는 0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경주시가 교통문화지수 하위권을 차지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교통안전 실태 조사결과 전국 평균은 13점 만점에 3.94점으로 대다수 지자체의 성적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주시는 이 부문 평가에서 ‘0.1점’으로 낙제점을 받아 교통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어느 지자체보다 더욱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은 D, 순위는 39위였다.세부적 항목에 대한 평가결과를 보면 지자체 교통안전 전문성 확보여부, 지역교통안전정책 이행 정도, 교통안전 예산 확보 노력에서 모두 0점을 받았다. 다만 지자체 사업용 차량 안전관리 수준 평가에서 0.1점을 받아 전체 평가항목이 0점을 받는 것은 겨우 면했다. 이 부문 인구 30만 미만 시 평균 지수는 3.30점, 경북 도내 평균은 3.02점으로 나타났다.이처럼 경주시가 교통안전 실태 지표에서 최저점수를 기록해 교통안전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통안전 실태 조사를 포함한 ‘교통안전’ 지수 역시 8.62점으로, 전국 평균 13.10점, 30만 미만 시 평균 12.50점에 비해 턱없이 낮게 나타났다. 등급은 D, 순위는 44위를 기록했다.교통사고 발생정도 평가결과 ‘인구·도로연장 당 자동차 사망자수와 보행자 사망자수·사업용자동차 사망자수가 전년보다 각각 감소했지만 평가등급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인구·도로연장 당 자동차 사망자수는 1.38명(22명), 보행자 사망자수 1.07명(17명), 사업용자동차 사망자수 2.74명(6명)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 2017년 각각 2.03명(25명), 1.95명(24명), 5.75명(10명)보다 사망자수는 감소했지만 평가 등급은 각각 C, D, D 등급으로 2년 연속 같은 등급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감소한 것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이처럼 경주시가 매년 교통문화지수 평가 결과 하위권에 머물자 관련 행정당국의 개선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경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주시가 교통안전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각종 대책에 문제가 없는지 자체점검을 통해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교통사망사고의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경주시, 경주경찰서 등 관련기관이 협조체계를 강화해 선진 교통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치사율이 높은 음주 및 과속운전 빈도 등이 높고, 사망자수가 높은 점을 감안해 유효한 교통안전 대책을 마련해나가겠다”면서 “교통안전 전문성과 관련 예산 확보 등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해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