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 교통문화수준이 교통안전 관련 전문성 확보, 정책 이행, 예산확보, 운전행태 등에서 타 지자체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돼 개선이 시급하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국민의 교통안전의식 수준 평가를 위해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서 경주시가 인구 30만 미만 시 가운데 40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실태조사는 전국 229개 기초지자체를 4개 그룹(인구 30만 이상·미만 시, 시·군·구)으로 분류해 운전행태, 보행행태, 교통안전 항목에 대한 지표를 평가, 지수화한 것이다. 경주시는 운전행태 등 3개 지표 평가에서 71.52점을 받아 A~E 5개 등급 중 D등급에 포함됐다. 이는 전국 평균 교통문화지수 75.25점보다, 인구 30만 미만 시 평균 75.14점보다 훨씬 낮았다. 1위를 차지한 제천시(인구 30만 미만)의 82.6점보다 무려 11.08점이나 격차가 났다. 문제는 최근 5년간 경주시 교통문화지수가 바닥이라는 점이다. 경주시는 2014년 40위, 2015년 50위에서 2016년 18위로 나아지는 듯 했으나 2017년 40위로 또다시 떨어 졌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경북도내 인구 30만 미만 7개 시 중에서 6위에 그치는 부끄러운 평가를 받았다. 경주시는 이번 평가에서 운전자들의 운전행태가 특히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10명 중 6명이 과속을 하고, 안전띠 착용율과 방향지시등 점등율 등은 타 시에 비해 많이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나마 보행자의 보행행태가 A등급을 받은 것이 위안이다. 정책부문도 바닥이다. 지자체의 교통안전 노력을 평가하는 교통안전실태 지수는 0점에 가까운 낙제점을 받았다. 매년 경주시가 이 같이 저조한 평가를 받는 것은 시의 교통정책 부재와 시민들의 안전운전의식 결여 때문이다. 경주시는 그동안 교통사망사고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교통안전계획수립 등 중장기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잠시 개선된 적은 있었지만 결과는 크게 진전되지 않았다. 경주는 국내외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이며 사통팔달로 뚫린 도로 통과차량까지 많은 지역이다. 상대적으로 타 지자체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경주시의 교통안전정책이 제대로 가동되고 시민들의 운전행태가 올바르다면 경주 방문객들도 자연스럽게 안전운전을 하게 될 것이다. 경주의 교통문화지수는 결국 시와 관계기관, 시민들의 실천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