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은 마음... “여보세요...” 힘없이 흐르는 목소리에 내맘은 또다시 철렁해진다. 예전 우렁참을 기대하며 수화기를 들었건만 또다시 피로에 쌓인 힘겨움들이 간접적으로 전해져오고... 뜨거운 햇살아래 엉성한 밀짚모자로 작은 그늘 친구삼아 연하고 새~파란 콩잎 한묶음 만들어 시장에 내다팔고 주말이면 손자 손녀에게 맛난 과자 한봉지 건내는 재미로 구부린 허리의 통증마저 잊으시려는 어머님... 그런 할머니의 고마움을 알려나... 아이들은 걸음 늦으신 할머니를 애써 빨리 가자며 졸라댄다. 가끔... 이미 지나버린 날짜가 눈에 훤~한 요구르트를 꺼내시며 우리가 오면 주려 놔뒀다며 반갑듯 건네는 손길이 그다지 싫지가 않다. 비록... 못먹고 버리긴 했지만 그 어떤것보다 달콤한 맛이리라... 이런 사랑을 나의 아이들이 느낄수 있게 해 주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나 역시 큰 사랑의 주인공이신 어머님의 마음을 닮으며 살고 싶음이다... 경주시 황성동 이 채경 장미꽃과 행복 마당 한구석 쑥쑥 커가는 조롱박 잎사귀가 따가운 햇살에 지쳐 보이던 토요일 오후. 이불 빨래를 옥상에 널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벌써 돌아왔어야할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걱정되었다. “이렇게 더운날 용돈도 주지 않았는데....” 막 마중을 나가려는 데 "어머니!”하면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아이들 빨갛게 익은 얼굴로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온 아이들의 두손에는 가득 장미꽃 송이가 들려 있었다. “이꽃은 뭐니?” “오늘 어머니 생신이시잖아요!” “돈이 어디있어서 꽃을 샀니” 남매가 용돈을 모아서 산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기쁨에 순간 가슴에 뜨거운 기운이 왈칵 올라왔다. 행복했다. 이세상 누구보다도... 따가운 햇살속에 아이들을 꼭 껴안고 큰 그늘이 되어주고 싶었다. 금은 보화보다 값진 행복! 아직은 미숙하고 짧은 삶이지만 바로 이런게 `알짜배기 행복`이 아닐까? 경주시 성건동 김보경 `가장살고 싶은 경주`를 아주 유익하게 잘 읽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이책은 꼼꼼이 읽는다. 좀더 알차게 꾸며 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계시는 편집담당자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황성공원을 자주 찾아 자연을 즐기면서 사색을 즐긴다. 신라시대부터 지금까지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빽빽이 서 있는 각종 나무에는 다람쥐, 청솔모, 이름모를 산새 등 아름다운 야생동물들이 평화롭게 뛰어 놀고 있다. 그런데 하루에도 수십대씩 통행하는 오토바이에 다람쥐와 청솔모를 치어 죽고 있다. 다람쥐와 청솔모가 오토바이에 치어 죽어있는 것을 몇번이나 치우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또한 오토바이가 내는 굉음소리와 매연으로 동·식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번식과 성장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조용한 산책분위기를 헤치기도한다. 더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오토바이에 쓰레기를 싣고와 슬그머니 놓고 도망가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외에도 황성공원은 술병이 난무한 가운데 고액권을 판돈으로 놓고 도박을 하는 사람.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들어선 포장마차. 대형차량들의 장기주차. 가을이 되면 앞다투어 밤과, 도토리를 주어가는 사람 등.... 황성공원은 경주시민의 쉼터요. 길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할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관리소홀로 공원은 썩어가고 있다. 황성공원의 주인은 경주시도, 산책하고 운동하는 사람들도 아니다. 이곳에서 생명을 영위하고 있는 나무, 새, 다람쥐, 청솔모들이 진정한 주인일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몇가지를 제안한다. 오토바이 통행을 전면 금지해야한다. 관리, 감독을 강화해 쓰레기 투기자, 잡상인, 도토리, 밤 주워가는 사람들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 독산 입구에 비만 오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것을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바로 가장 살기 좋은 경주라고 생각한다. 자연을 함부로 대하고 방치해 버린다면 결국은 우리에게 벌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시정해 주었으면 한다. 이 연임(주부 경주시 성동동 231-1 조은상가맨션 501호) 풍경 도회지 창가에 걸린 짧은 해 그림자는 흐릿하게 채색된 문명의 강물 속에 부끄러운 순간들을 꼭꼭 숨긴다. 실비단 하늘만큼 상큼한 햇살이 가지마다 온 세상을 새롭게 열때 어느새 도심속엔 어제처럼 어색하게 비켜 갈 타인과 타인들이 가까운 이웃인양 어깨를 부딪히며 오가고 이젠 따스한 햇살이 골고루 녹는다. 손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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