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2년 사이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향후 아파트 건설에 제동이 걸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31일 제29차 미분양관리지역 선정에서 수도권 4곳과 지방 31곳 등 총 35개 지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화성시와 평택시, 안성시, 인천 중구 등이 포함됐고 지방은 경북에 경주시를 비롯해 포항시, 김천시, 구미시, 안동시, 영천시 등을 비롯해 경산시가 올해 처음으로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됐다. 경주는 그동안 미분양해소 저조 등의 이유로 지난 2016년 11월부터 미분양관리지역에 선정돼 왔다. 이번 제29차 선정으로 경주는 오는 7월까지 33개월 연속 미분양관리지역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번 선정 지자체 가운데 경주는 가장 오랜 기간 미분양관리지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가장 오랜 기간 미분양관리지역에 선정된 도시는 안성시와 청주시, 포항시, 창원시로 경주보다 한달 빠른 2016년 10월에 선정됐다. 경주는 한달 뒤인 11월에 선정돼 전국에서 가장 오래도록 미분양지역으로 선정된 도시 중 하나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되면 주거용 오피스텔을 포함한 주택을 공급할 목적으로 사업부지를 사들일 경우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이를 받지 않거나 예비심사 완료일 전에 사업부지의 매매계약 등을 체결하는 경우에는 분양보증(PF보증 포함)이 거절된다. 이 같은 제도는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사의 주택건설 사업을 일정부분 제한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다만 임대주택사업, 정비사업, 100세대 미만의 주택 및 오피스텔 사업,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경우는 심사대상에서 제외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경주 지역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한 업체가 선정이후 토지 매입 전 심사를 받았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미분양 물량이 많아 심사 통과가 어렵지만 미분양관리지역 선정 이전에 토지를 매입한 업체가 아파트를 짓는다면 심사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1월 현재 2004세대 미분양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보다 900세대 가까이 증가했다. 지역 아파트 월별 분양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5월까지 미분양 아파트가 조금씩 줄었지만 6월 이후 용강동 T아파트가 대규모 미분양으로 물량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 전체 4516세대 중 1194세대 미분양 상태였으며 2월에는 4516세대 중 미분양 1179세대, 3월 4516세대 중 1107세대, 4월 4516세대 중 1068세대, 5월 4516세대 중 1037세대 미분양으로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6월에는 용강동 T아파트가 1204세대 중 1130세대 미분양으로 전체 미분양 물량이 2147세대로 5월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후 7월 2119세대, 8월 2107세대, 9월 2096세대, 10월2059세대, 11월 1924세대, 12월 2009세대, 올해 1월 2004세대 등으로 좀처럼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2월 현재 경주지역 미분양이 심각한 곳은 새롭게 아파트를 짓고 있는 곳이다. 용강공에 위치한 T아파트는 총 1204세대 가운데 1090세대가 미분양 상태로 남겨져 지역 미분양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곡면 D아파트는 총 1671세대 가운데 429세대가 미분양됐으며 천북면의 H아파트도 총 659세대 중 290세대가 미분양으로 남겨져 있는 상태다. 또한 황성동 H아파트는 444세대 가운데 29세대, 황성동 S아파트가 총 339세대 가운데 93세대, 외동읍 M아파트 53세대, 황성동 K아파트 20세대 등 총 2004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현곡면 신규 아파트 허가는 난 상태지만 착공은 하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경기 불황과 미분양 증가 등으로 새롭게 아파트 허가 신청은 멈춘 상태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련 종사자들은 미분양 증가 등으로 경주지역 아파트 하락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하락과 공실 아파트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현재 분양된 아파트도 건설사 보유 물량도 많아 실제 분양율을 더 낮을 것이다”면서 “2016년부터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분양 증가는 아파트 가격 하락을 부추기게 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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