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초(교장 김용구)가 지난 14일 천마관에서 권혜영 경주교육장, 교육관계자 내·외빈 및 졸업생 가족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4회 졸업식을 가졌다. 소재지인 황남동에서 열린 황남초의 마지막 졸업식은 김용구 교장의 정년퇴임식도 함께 진행됐다. 총 4부로 준비된 졸업식은 학교 홍보 영상 상영, 졸업생의 6년 학교생활, 축하공연 등 `오픈의 장`에 이어, 1부 ‘수료의 장’에서는 학교장 회고사, 2부 ‘비전의 장’에서는 졸업장 수여, 비전선포식, 3부 ‘석별의 장’에서는 재학생 축하 영상, 졸업식 노래 제창 등이 진행됐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동문들의 ‘용강시대의 황남초를 축하한다’ ‘80년 황남시대를 넘어 800년 용강이 되길’ ‘새로운 황남초의 앞에 꽃길만 있길 바란다’ 등의 동영상 축사도 전해져 의미를 더했다. 권혜영 교육장은 축사를 통해 “졸업식을 가진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 황남동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졸업식이라고 해서 황남초의 정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현재 장소는 전국 최초의 발명체험교육관으로 재단장해 80년 황남초의 정신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교장은 회고시를 통해 “70년대 졸업생수가 500여명이 넘던 황남초가 오늘 졸업식에는 100분의1인 5명이 졸업을 하게 됐다”며 “폐교 위기의 학교를 구해낸 여러분은 자랑스런 황남인이다”고 말했다. 한편 황남초는 1940년 5월 5일 개교한 이래 올해까지 제74회 졸업식을 거행해 총 1만788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올해 새학기부터는 용강동으로 이전된 학교에서 또 다른 역사를 시작하게 된다. [미니인터뷰/김용구 교장] 황남초를 졸업한 학생에서 30·32대 교장까지 김용구 교장은 1969년 황남초를 졸업해, 경주중(33회), 경주고(24회), 대구교육대(14회), 한국방송통신대 초등교육과, 영남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영남대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교직생활은 교사 29년4개월, 교감 5년, 교장 6년6개월을 지냈다. #교육이란?‘교사가 바로 서야 학교가 바로 선다’는 신념 아래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교단에 임했다. 교육이란 ‘인간 교육의 디자이너’ ‘사랑의 실천자’ ‘비전 제시의 선도자’ ‘변화의 촉진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교육을 받음에 있어서 ‘가난으로 인해 교육받지 못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교육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제공되어야 한다. 교육자 이전에 나도 학생이었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도 어려운 환경에 육성회비를 내지 못한 적이 많았다. 또래의 친구들 중 육성회비를 못 내어 중학교를 가지도 못한 친구들도 많았다. 때문에 교직에 임하는 동안 가난하다는 이유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생기지 않도록 여러 방면으로 애썼다. 교육이란 차별 받지 않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제공되어야 할 최소한이라고 생각한다.#42년 교직을 돌아보면? 1969년 황남초 학생으로 졸업해 2019년 교사로서 황남초를 졸업하게 됐다. 지난 42년의 교직생활을 돌아보면 ‘아이들을 통해 위로와 위안을 받은 시간’라고 말하고 싶다. 교직에 몸담으며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기쁨, 슬픔, 괴로움, 즐거움, 행복감 등 많은 감정을 느꼈고 그 모든 일들은 ‘교사’이었기 때문에 ‘학생’(아이들)을 통해서 이겨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황남초 80년사? 황남초 80년사는 그동안 동문회에서 내어오던 황남초의 회지에 황남초 이전을 기념한 80년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 놓는 것이다. 동문들이 모두 노력한 결과물로 황남초가 황남동에서 발간하는 마지막 기록물이 될 것이다.#용강동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황남초에 대해서는? 황남초는 80년 황남시대를 접고 용강시대를 맞이한다. 폐교의 위기에서 새롭게 부활한 황남초는 지역 최고의 초등학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남동 자리는 전국최초의 발명체험교육관으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 할 것이다. 전국 많은 초등학교의 모델이 되는 학교가 될 것이다. 역량 있는 좋은 교사들과 지역의 많은 아이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황남초를 응원하겠다.#끝으로 황남초는 몇 번의 폐교의 위기를 맞았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모교의 폐교를 막는 것이 교직생활의 마지막 할 일이라고 생각했으며 동문들의 많은 도움으로 황남초는 위기를 극복했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교직생활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 퇴임하는 것 같아 후회는 없다.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동료 교사들을 응원하면서 지역의 교육문화가 발전하길 기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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