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어 고하니 나쁜 액살 막아주고 만복을 빌어주세~!” 흥겨운 소리와 장단이 어우러져 겨울의 끝자락 움추린 어깨가 저절로 들썩인다.  지난 16일 경주서라벌문화회관에서는 에너지 넘치는 국악공연 전통연희단 잽이(단장 전상오)의 창단연주회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그리고 그들의 첫걸음을 응원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공연장은 만석을 이뤘다. 첫 여밈 ‘노닐다’는 주제로 펼쳐진 이날 공연은 ▷열고 빌다(지신밟기) ▷신; 요고(가죽악기 놀음) ▷타풍류(창작 사물놀이) ▷노닐다(판굿)로 나뉘어 긴장감과 열정 넘치는 국악 공연을 신명나게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 잡았다. 민속극, 놀이마당에서 악기연주를 맡은 전문 악사라는 뜻의 ‘잽이’. “흔히 국악을 지루한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더하다. 전통연희단 잽이는 전통연희를 젊은 감각으로 재조명해 여러 세대가 함께 국악을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동국대 한국음악과 동문들로 구성된 단체”라고 전상오 단장은 소개했다. 또 전 단장은 “국악청년들의 열정과 패기로 늘 새롭고 젊은 국악을 보여 드리는 것이 전통연희단 잽이의 목표”라며 “비록 큰 선생님들처럼 농익은 소리와 연주, 화려한 춤사위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도전과 다양한 시도로 항상 최선을 다하며 열정 넘치는 공연을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한국국악협회 정원기 경주지부장은 이날 공연을 관람하고 “최근 국악 공연 중 완성도가 가장 높았던 작품”이라면서 “부산, 울산, 경주, 포항 등 출신지역이 다른 젊은 국악인들이 경주에서 하나 돼 공연하는 모습에서 진한 감동이 전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아직은 젊은 국악인들이 기성 국악인들에 비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부족하다”면서 “유능한 젊은 국악인들이 경주에서 마음 놓고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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