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물량은 급감하고, 원청업체 단가는 전혀 인상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업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 채용 문제 등 인력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경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가 12일 외동읍사무소에서 개최한 외동공단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대표들은 직면한 경영위기에 다른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번 간담회와 현장방문은 외동공단 가동률이 최고대비 6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주력 자동차부품산업도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어 공단 대표들의 애로사항 등 의견청취를 통해 향후 의정활동 자료로 활용코자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이정우 회장은 “외동지역 기업들이 2년간 최저임금 20.6% 상승과 원청업체의 단가가 오르지 않고 있어 어려움에 직면해있다”고 밝혔다. 또 “줄일 수 있는 것은 인건비 밖에 없는데 임금도 엄청 인상돼 결국 사람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이는 정부 정책과는 완전히 거꾸로 가는 것인데 기업들이 앞으로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또 “외동공단의 제조업체는 대부분 자동차와 중공업 하청업체인데 자동차도 전성기에 비해 20%가량 물량이 줄었고, 현대중공업도 전성기에 비해 물량이 30% 수준”이라며 “하청업체들이 할 일이 없어져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중공업 관련 협력업체 대표는 “현대중공업의 조선분야 매출이 전성기 1년 14~15조원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5~6조원 수준이고, 다시 상승할 수 있겠지만 중국과 일본 등의 영향으로 과거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공업 매출 7~8조원대에 맞춰 현대중공업도 살고 협력업체들도 살 수 있는 방안들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나와야 된다”며 외동공단 협력업체들의 심각성을 알렸다. 또 그는 “외국인 근로자가 외동지역에 많이 와 있는데 회사가 외국인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 회사를 고르는 시대가 돼 버렸다”며 “취업비자를 취득해 오는 외국인이 기간 만료돼 나가기 최소 3~4개월 전에 인원을 채워줘야 하는데 이마저도 안 돼 숙련되지 않은 근로자를 투입해야 하는 등 제도적인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외동읍을 지역구로 둔 최덕규 문화행정위원장도 참석해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입주를 시작한 외동읍 부영아파트가 비싼 임대료로 울산서 입주를 원하는 중소기업 직원들이 선뜻 이주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중소기업 이차보전금처럼 기업체 직원들이 사원주택 개념으로 이 아파트를 이용하고 경주시가 일정부분 지원하면 기업도 좋고, 지역 인구증가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호 경제도시위원장은 “내수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자동차산업까지 위기가 오고 있어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번 현장방문을 통해 들은 지역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토대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외동공단연합회는 지난 2017년 7월 창립했다. 입주기업 간 상생발전과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관공서와 대관업무 창구 단일화, 지역 개발 공헌 등을 목적으로 결성됐다.
외동일반산업단지 등 8개 산업단지, 1개 농공단지, 10개 개별공단 등 총 19개 산업단지별 회장 및 대표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초대회장은 이정우 전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이 맡았다. 외동공단 내 공장등록업체 수는 총 975개 사로 직원 수는 2만52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