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매년 초 진행해오던 시민과의 대화 진행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시는 지난 11일부터 2019 시민과의 대화 ‘우리가 바라는 경주’ 읍·면·동 순회에 나섰다. 안강읍과 강동면을 시작으로 내달 5일까지 23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복지회관 대회의실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먼저 기존 읍면동 소통마당을 ‘시민과의 대화 우리가 바라는 경주’로 명칭부터 바꿨다. 그리고 그동안 읍면동별로 동원을 통해 주민대표들이 참석해오던 것을 개방형 시민참여 방식으로 변경해 주민 참여를 강화했다. 또 현장방문을 생략하는 대신 대화 시간을 충분히 마련하고, 질의 답변역시 짜여진 각본 없이 누구나 참여해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질의 답변은 주낙영 시장이 직접 맡아 진행한다. 기존 딱딱한 사업보고 방식에서 탈피해 주민과 공무원, 지역 단체들이 주요 사업뿐만 아니라 마을에 애정을 간직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리로 만들어 간다는 것.
특히 주민자치센터별로 회원들이 갈고 닦은 실력으로 소소한 공연도 펼쳐지고 있어 작은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시는 연례행사인 읍면동 연초 방문을 열린 대화의 장으로 마련해 현장에서 제시된 각종 아이디어 및 민원, 건의사항 등을 시정 발전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역별·분야별로 청취한 다양한 시민들의 건의사항과 시정을 위한 아이디어를 객관화·자료화해 시정 운영에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주민불편사항에 대해서는 사전 점검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민들의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가급적 즉답이 가능하도록 국·소·본부장 및 현안사업 부서장이 함께 배석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11일 안강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2019 시민과의 대화에서 “대화 진행방식을 미국식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바꿨다”며 “과거에는 유지 몇 분을 모시고 짜여진 각본에 의해 진행했지만 이제는 시장에게 하고 싶고 듣고 싶은 말이 있으면 누구든지 와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포맷을 변경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통은 경청과 공감에 있다. 여러분 말씀을 겸허하게 듣고 공감하고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11일 안강읍·강동면 지역발전 위한 건의 등 잇따라 경주시가 지난 11일 안강읍행정복지센터와 강동면복지회관에서 진행한 2019 시민과의 대화 ‘우리가 바라는 경주’ 읍면동 순회에서 주민들의 건의사항 등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조중호 안강읍장은 지역현황을 보고한 뒤, 역점 추진사업으로 안강종합복지회관 건립, 화물차 공영주차장 신설, 중앙도시계획도로 조기 완공,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재추진, 두류공단 환경개선 사업, 도시가스 배관망 구축사업 확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지역을 소개하는 시간에는 세심마을의 이종희 사무장이 세심권역마을의 성공적인 운영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작은 공연으로 안강읍 주민자치센터에서 갈고 닦은 아름다운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였다. 시민과의 대화에서는 다양한 건의사항 및 불편사항들이 제기됐고, 주낙영 시장을 비롯해 참석한 국·소·본부장 등의 답변도 즉각 나왔다.
이날 참석한 안강읍 주민들은 △무허가 축산농가 양성화 △안강 진입도로 4차선 확장 △두류공단 인근 광역상수도 설치 △의료폐기물업체의 소각로 증설 진행에 대한 대책 △근계3리 유소년 축구장 및 테니스장 건립 △안강복합버스터미널 조성사업 △경주-교토 뱃길 연결 프로젝트 실현 시 안강이 준비해야 할 사항 △전기자동차 공장 유치 추진현황 등 지역 숙원사항과 발전방안에 대한 다양한 건의사항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주낙영 시장은 무허가 축사 양성화와 관련 이행강제금 50% 경감, 축사 거리제한의 필요성, 두류공단 신규 환경업체 입주 불허, 안강복합버스터미널 조성을 위한 용역 시행 등을 약속했다.
특히 주 시장은 전기자동차 완성차 공장 유치와 관련해서는 11일 회사 대표와 마지막 조율을 거쳐 3월 경북도지사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추진 과정을 설명하면서 유치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강동면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도 안강읍과 비슷한 수순으로 진행됐다.
김영주 강동면장이 지역 현황 설명에 이어 역점 추진사업으로 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 형산강 역사문화관광공원 조성, 안강~다산 간 도로 확포장, 단구2리 창조적 마을 만들기, 안계댐 주변 둘레길 조성 사업 등을 보고했다.
이어 주유진 주부가 강동마을에 대한 자랑으로 지역을 소개했다. 또 작은 공연은 지역 음악동아리의 대금, 시낭송, 노래 등 공연으로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시민과의 대화에서는 △안계댐 안전성 강화 및 냉해·서리 피해 간접 지원 △유금2리~3리 택지조성사업 △양동~단구 간 도로 예산 조기투입 △기계천 범람문제 해결 △강동우체국~벽산아파트 도시계획도로 포장 조기완공 △면사무소 신축 △안계1리 상수도 설치요청 △폐철도부지 도로 활용 △포항 시내버스 운영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주낙영 시장은 안계댐 관련 소하천 범람 문제는 수자원공사 협의해 추진하고, 냉해·서리 피해는 실질적인 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또 기계천 태풍 발생 시 범람을 막기 위해 준설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고 1년 이내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강동~포항 간 시내버스는 해오름동맹 차원에서 포항시장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양동~단구 간 도로 조기 완공, 오지마을 희망택시 운영 등을 약속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안강읍과 강동면 주민 숙업사업과 발전 건의사항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하며 “향후 추진될 사업에 대해서는 주민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만남과 대화가 가지는 가치에 대해 공감하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좋은 길을 찾다 보면 ‘우리가 바라는 경주’가 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들의 건설적인 조언과 서로를 위한 배려가 성숙한 시민의식의 경주시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할 것으로 믿는다”고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