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릉 대나무집 연일 계속되는 지리한 장마도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요즘. 허약해진 소화기능과 체력을 보충해 주는 스테미너식으로 삼복더위를 준비하자. 경주 남산 삼릉마을에 위치한 삼릉 대나무집(대표 신경순. 58)은 여름철 보양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영양탕과 추어탕으로 유명하다. 경주에서 내남방향으로 35번 국도를 따라 가다 보면 남산 기슭의 소나무숲이 울창한 삼릉을 만난다. 남산을 찾는 많은 등산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삼릉계 오르는길 맞은편 골목길을 따라 약 20m 들어서면 대나무가 집을 감싸고 있는 삼릉 대나무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마당에 걸린 가마솥, 뒤뜰의 대나무 숲, 마당 너머 과수원에 심어진 사과나무 등은 마치 고향집을 찾은 듯 마음이 푸근하고 편안하게 한다. 영양탕은 예로부터 그 성질이 덥고 양기를 보충하는 보양식으로 잘 알려져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고 몸이 차서 쉽게 배탈, 설사를 하는데 성질이 더운 음식인 영양탕으로 양기를 보충하고 몸을 덥게해 삼복더위도 이긴다하여 즐겨 먹는 음식이다. 이곳 영양탕이 특히 맛이 좋은 이유는 사료를 사용하지 않고 남은 음식물을 이용해 농장에서 직접 사육한 고기만을 쓰고, 육질과 맛이 가장 좋은 일년생의 속이 꽉 찬 부위만을 엄선하여 사용한다. 가마솥에서 고은 진국으로 정성껏 요리. 특별한 조리비법으로 음식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다. 또한 수육은 지방이 많지 않은 배받이와 목살부위를 골라 그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며 직접 담근 된장과 쌈을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 추어탕은 추어라 하여 가을에 먹는 것이 좋다지만 요즘은 양식기술이 발달하여 계절별 맛의 차이가 옛보다는 덜하다. 추어탕에는 우수한 단백질이 많고 칼슘과 비타민A,B,D가 많아 강장, 강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미꾸라지는 3일간 맑은 물에 담궈서 해금과 이물질을 빼내고 솥에 푹 고아 체로 받쳐 뼈를 발라내어 준비하고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와 갖은 양념을 가마솥에서 장작불로 오랫동안 정성껏 고아서 촌에서 엄마가 끓여주던 그 맛을 느끼게 한다. 개인의 입맛에 따라 들깨, 산초를 조금 넣어 먹는다면 구수하고 시원한 맛이 한층 구미를 당긴다. 특히 이 집은 밑반찬이 일품이다. 장아찌, 깻잎, 간장무절임 등 정성이 많이 가는 절인 반찬을 준비하여 작은 것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는 주인의 배려가 엿보인다. 정갈한 음식과 깨끗한 조리시설 가족처럼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의 따스한 손길이 느껴지는 삼릉 대나무집은 상호처럼 대나무가 많아 시골 외갓집을 온 듯 외할머니의 손맛과 정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대나무 밑에 앉아 바람에 서걱이는 대나무소리를 들으며 뜨거운 음식을 먹고 있으면 신선이 된 듯 속세의 모든 시름을 잊게 한다. 무더운 여름 지치기 쉬운 체력과 떨어진 입맛을 보양음식인 추어탕, 영양탕으로 이열치열하듯 삼복더위를 이겨낸다면 이 여름이 한층 시원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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