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추진 중인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조성에 경주시가 유치에 나선 것은 향후 경제적 파급효과뿐만 아니라 스포츠도시 경주의 위상과 직결되기 때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는 부지 33만㎡ 규모로 관중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형 스타디움과 천연·인조 잔디구장 14면, 풋살구장, 테니스장, 다목적체육관 등이 갖춰지게 된다. 또 300명 규모의 숙소와 컨벤션센터, 연구실, 사무동도 함께 건립되며 총 1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는 축구종합센터를 우리나라 축구의 상징으로 삼겠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축구종합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광역 2곳, 기초 22곳 등 전국에서 24개 자치단체가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졌다. 경주시는 경주엑스포공원 내 시·도유지 30만6000㎡를 무상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는 인근 1시간권 이내 국제공항 2개소·국내공항 2개소, A매치 경기가 가능한 월드컵 경기장 3개소, KTX 신경주역 등이 위치해 접근성이 우수한 장점을 내세웠다. 또 쾌적하고 따뜻한 기후와 더불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농도 또한 수도권에 비해 30%낮은 수준으로 축구훈련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점도 부각시켰다. 여기에 시가 제안한 후보지는 90%가 국·공유지이며 보문유원지로 결정된 도시계획시설 부지로서 행정절차이행 기간 단축이 가능하고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춰 개발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강조했다. 경주시는 이 같은 조건도 뛰어나지만 더 좋은 점은 전국에서 축구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 매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축구 꿈나무들이 경주에서 열리는 전국최대규모의 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펼치고 있다. 이는 경주가 이미 우리나라에서 가장 축구하기 좋은 도시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주가 아무리 좋은 조건과 명분이 있더라도 축구종합센터와 같은 대형 사업을 유치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경주시는 유치에 뛰어든 만큼 경주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지역 정·관·재계와 체육단체, 시민사회단체, 출향인사, 시민들이 유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경주는 과거 경주경마장, 태권도공원 등 대규모 사업 유치에 실패한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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