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자왈 불환무위하고 환소이립하라. 불환막기지하고 구위가지야라.<주석>位 : 職位이다.所以立 :그 직위에 설 수 있는 까닭, 곧 자격을 말한다. 그 직위에 설만한 才德을 가리킨다.莫己知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可知 :앎의 열매를 가히 볼 수 있음을 말한다. * 남에게 알려지는 것을 말한다.<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직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자기의 재덕이 그러한 직위를 맡을 자격이 있는가 걱정하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자기가 무슨 자격으로 남에게 알릴까를 구하라.<묵상> 직위를 얻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그 직위에 걸맞는 자격을 갖추지 못함을 걱정하라는 말은 지극히 온당한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엔 자기를 알리어야만 할 필요성이 절실한 것 또한 사실인 것 같다. 가만히 남이 알아주기를 기다리자면 너무 하 세월이다. 더구나 자기와 비슷한 경우의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이다. 그러니 나를 알릴 필요성이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 내 자격을 남이 알아주기를 기다리자면 남보다 월등히 뛰어나야 하는데 그게 그리 용이한 것이 아니다. 그 자격이란 게 무슨 학문이나 예술 혹은 무슨 기술 같이 가시적이면 그래도 남의 눈에 뜨이기가 쉬워 발탁될 수가 많지만 그냥 일반적인 일, 예컨대 일반 회사원이나 단순한 사무원 노동자의 경우 그리고 정치 같은 분야에서는 자기의 자격을 나타낼 장이 잘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기다리기는 어려운 것이다. 學而篇에도 비슷한 말이 이미 나왔다. 곧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 이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아니하면 또한 군자가 아닌가? 정말 그렇다면 군자이다. 이런 면에서 나는 결코 군자가 못 되는 소인이다. 조그마한 것 가지고도 자꾸 인정을 받고 싶은 욕망을 가지는 것이다. 부끄럽다.15. 子曰 參乎 吾道一以貫之 曾子曰 唯 子出 門人問曰 何謂也? 자왈 삼호, 오도는 일이관지라. 증자왈 유라. 자출하시니 문인이 문왈 하위야오? 曾子曰 夫子之道忠恕而已矣 증자왈 부지지도 충서이이의라. <주석> 參 :증자의 이름. 공자의 제자이다. 吾道一以貫之 :공자의 도는 비록 千端 萬緖이나 모두 다 하나의 도리로써 統貫 되었음을 말한다. 貫은 貫通이고 統貫이다. 唯 :응낙하는 말이다.門人 :제자이다. 공자의 제자를 가리킨다. 忠恕 :자기를 다하는 것을 忠, 자기를 미루어 남에게 미치는 것을 恕라고 한다. 而已矣 :구말 어조사로 오늘날 罷了(끝나다)와 같다.<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參아. 내가 평소에 강의하던 많은 도리가 다 한 개의 도리로써 관통되어 있다. 증자가 대답하기를 “예, 그렇습니다.” 하였다. 공자가 나가신 후에 다른 제자가 증자에게 물었다. “이 무슨 말씀이오?” 증자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도리는 忠恕일 따름이다.<묵상> 이 장에서 그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공자의 사상의 핵심이다. 그것은 곧 “忠恕”라는 것이다. 忠이란 자기 힘을 다하는 것이요, 恕란 자기에게 하는 것만큼 남에게도 베푼다는 것이다. 이 충서가 공자의 전 사상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이 장이 여러 학자의 입에 오르는 이유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이다. 곧 공자보다 46세나 적은 제자 參을 가리켜 曾子라고 한 데서 말이 많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는 다분히 후대에 증자의 제자들이 꾸몄다는 것이다. 그들이 공자의 적통을 공자에서 증자로 증자에서 자사로 자사에서 맹자로 삼고자 이렇게 삼을 추켜세웠다는 것이다. 삼의 나이로 보아 당시에 그러한 위치에 있을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게 그리 대수로운 게 아니다. 다만 공자의 사상의 핵심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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