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출사표를 던진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치경쟁에는 광역 2곳, 기초 22곳 등 전국에서 24개 자치단체가 뛰어들어, 2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 유치를 희망하는 각 지자체들마다 자신이 최적지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어 향후 유치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는 부지 33만㎡ 규모로 관중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형 스타디움과 천연·인조 잔디구장 14면, 풋살구장, 테니스장, 다목적체육관 등이 들어선다. 또 300명 규모의 숙소와 컨벤션센터, 연구실, 200여명이 근무 가능한 사무동도 함께 건립된다. 예산은 1500억원이 사용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1일 유치 신청서를 접수하고 오는 2~3월 서류심사와 현장 실사,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3월말까지 우선 협상 대상 지자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는 경북에서만 6곳에 이른다.
경주시를 비롯해 문경시, 예천군, 영천시, 영주시, 상주시 등이 유치 신청서를 접수했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는 세종시와 울산시가 유치대열에 합류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이천시, 안성시, 김포시, 하남시, 여주시, 용인시 등 6개 지자체가 신청했다. 또 충남에서는 천안시와 아산시 등 2곳, 충북은 괴산군 1곳이 유치를 신청했다. 경남은 합천군, 양산시, 남해군 등 3곳이 유치에 나섰다. 그리고 전북에서는 군산시, 남원시, 장수군, 전남은 순천시가 신청서를 각각 접수했다.
유치전에 참여한 지자체들은 각각 KTX·고속도로 등 교통망, 접근성, 부지 및 진입로 등 기반시설 설치비 제공 등을 내세우며 최적의 건립 장소임을 홍보하고 있다.
자치단체가 유치경쟁에 뛰어든 것은 축구종합센터가 지역경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센터가 지역에 유치되면 10년간 생산유발 효과 2조8000억원, 부가가치 1조40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4만1885명에 이르는 등 경제 파급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경주시는 일찌감치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난 16일엔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경주시는 경주엑스포공원 내 시·도유지 30만6000㎡를 무상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는 인근 1시간권 이내 국제공항 2개소‧국내공항 2개소, A매치 경기가 가능한 월드컵 경기장 3개소, KTX 신경주역 등이 위치해 접근성이 우수한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쾌적하고 따뜻한 기후와 더불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농도(42.2) 또한 수도권(58.3)에 비해 30%낮은 수준으로 축구훈련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에 시가 제안한 후보지는 90%가 국‧공유지이며, 보문유원지로 결정된 도시계획시설 부지로서 행정절차이행 기간 단축이 가능하고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춰 개발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한수원에서 500억원 투자 및 운영지원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향후 운영부분에서도 타 지자체와의 경쟁에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후보지와 인접한 경주엑스포지구와 태영지구는 개발이 완료돼 운영 중에 있고, 인근 온천개발지구와 천군동 도시개발사업지구는 현재 사업 진행 중으로 문화재보호법 등 관련법상 저촉되는 부분이 없는 곳에 후보지를 선정했다”며 “향후 축구종합센터 건립에 걸림돌이 될 소지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적의 입지, 투자 여건, 스포츠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경주가 축구종합센터 부지로는 가장 적합한 곳으로 센터유치는 당연한 것”이라며 “범시민 유치위원회,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축구센터 경주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